한국전력은 올해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가 현재와 같은 1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된다고 21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매 분기 시작 전달의 21일까지 정해지는 연료비조정단가는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한다.
연료비 조정단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정부와 한전은 전력량요금을 포함한 다른 전기요금 항목을 조정하지 않아 3분기 전기요금은 전체적으로 동결됐다. 전력량요금 등 다른 요금 인상은 한전의 전기공급 기본약관을 수정해야 하기 때문에 한전 이사회,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 심의·의결을 정식으로 거쳐야 하지만 이번에는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전기요금은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5번에 걸쳐 총 40.4원이 올라 전력사용이 많은 3분기에도 인상할 경우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커 동결이 예상됐다.
다만 한전 역마진 해소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45조원대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해소해 한전 재무 위기를 극복하려면 전기요금 추가 인상 필요성이 여전히 있는 상황이다.
당초 정부는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h당 51.6원으로 산정했지만, 지난 1분기와 2분기를 합해 누적 요금 인상 폭은 ㎾h당 21.1원에 그쳤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한전이 2분기 1조1000억원의 추가 영업손실을 내고 3분기에 들어가야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의 개입으로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45일간 미뤄진 상황에서 당분간 전기요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