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을 했다는 건 마지막까지 경기장에 남아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만큼 긴장감을 오래 품고 있었다는 뜻이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사이렌: 불의 섬’에서 운동선수팀의 리더를 맡아 팀을 이끈 김희정 카바디선수를 21일 일간스포츠가 만났다.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희정 선수는 “솔직히 얼떨떨했다”면서 “돌아보면 기억나는 순간들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크게 두 가지의 경기로 이뤄졌다. 모든 팀이 아레나에 모여 베네핏을 두고 경쟁을 벌이는 아레나전과 탈락팀을 결정하는 기지전이 그것. 김희정 선수는 “처음 인터뷰를 할 때만 해도 무조건 운동팀이 1등이라고 자신을 했는데 막상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니까 분위기에 압도되더라”며 “1등을 하겠다는 생각보다도 우리에게 주어진 퀘스트를 하나하나 깬다는 느낌으로 프로그램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운동선수팀은 리더인 김희정 카바디선수를 포함해 김민선 클라이밍선수, 김성연 전 유도선수, 김은별 씨름선수로 구성돼 있었다. 각자 종목이 다르고 장단점도 뚜렷해서 프로그램 내에서 가장 개개인이 주목을 크게 받은 팀이기도 하다. 서로 다른 개성이 잘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렇게 개성 강한 팀원들과 함께하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김희정 선수는 “우리끼리는 무척 잘맞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종목은 다르지만 모두 운동선수라는 본질을 공유하고 있지 않느냐”며 “나는 ‘사이렌: 불의 섬’을 팀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접근했다. 그냥 그렇게 네 명이 나한테는 한팀이었다. 우리팀이라는 인식이 박히자 그 이후로 호흡에 어떤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우승 이후 팀원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느냐”고 묻자 김희정 선수는 “진짜 방송에 나온 그대로”라며 “서로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고, ‘이제 편하게 두 발 뻗고 자자’는 얘기도 했다. 우리가 못 먹고 그런 거에 굉장히 에민하다. 섬 나가서 맛있는 것 먹자는 얘기도 나눴다”고 설명했다.
‘사이렌: 불의 섬’은 운동선수, 경찰관, 경호원, 군인, 소방관, 스턴트맨 등 6개 직군에 있는 24명의 참가자가 직업별로 팀을 나눠 서바이벌을 펼치는 내용을 그린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30일 넷플릭스에서 1화~5화가 공개됐고, 지난 6일 나머지 6화~10화가 공개됐다. 이후 SNS 등에는 각종 인증샷이 올라오며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실감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