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한류 확산으로 선진국 반열에 올랐지만 경제 활동 인구가 사라지는 미래가 멀지 않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커지고 있다. 국제 신용 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경제 성장의 장기적인 리스크는 인구 통계학적 압력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국내외 지식인들이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인구 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인구 절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21일 이데일리 전략포럼 첫날에는 국내 저출산 현황과 교육·경제·국방 분야의 영향을 살펴봤다.
이날 2일차에서는 폴 몰런드 영국 몰런드 전략서비스 대표가 기조연설로 문을 연다.
'인구의 힘' 저자인 폴 몰런드는 역사학적으로 인구가 언제나 중요한 키워드였다고 강조한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가 인구 감소를 막아내고 출산율 반등을 이뤄낼 수 있었던 요인을 조명한다.
고령 인구의 증가로 고갈이 예상되는 연금 제도의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세션도 마련했다.
김명중 닛세이기초연구소 주임연구원이 좌장을 맡아 겐조 요시카즈 게이오대학교 상학부 교수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대담을 이끈다.
정부는 국민연금을 현행대로 유지하면 2041년 지출이 수입보다 커지고 2055년에는 기금이 소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겐조 요시카즈 교수는 2004년 일본의 연금 개혁을 주도한 만큼 미래 세대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혜안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인간의 미래 가치, 인공지능(AI)은 인간을 대체할 수 있나'를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친다. 챗GPT가 산업 전반에 녹아들기 시작한 현시점에 AI가 바꿀 미래와 인간의 가치를 미리 예상해 본다.
저출산과 AI 기술의 발전은 일자리와도 직결된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장은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지원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과 함께 저출산 고령사회 속 근로시간과 정년 연장 문제의 해법을 논의한다.
이에 앞서 일본 노동경제학자인 겐조 에이코 아시아대 교수가 일본의 노동 개혁 과정과 한국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오후에는 이동우 고려대학교 고령사회연구원 특임교수가 인구 변화와 경제·산업 흐름의 연관성을 되짚어본다. 경제 주체가 될 시니어들에 맞춘 경제 구조와 기업들의 방향성을 찾아본다.
외국인들이 바라본 한국의 모습을 듣는 시간도 갖는다. 브라질에서 온 '한국 사위' 카를로스 고리토가 가족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이민정책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독일 기자 안톤 숄츠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