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오랜 기다림이 끝났다. 타선의 '핵' 나성범(34)과 최고 유망주 김도영(20)이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반면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핵심 외국인 선수가, NC는 선발진 한 축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게 됐다.
KIA는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나성범과 김도영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두 사람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외야수 박정우, 내야수 최정용이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나성범이 1군 엔트리에 합류한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앞서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나성범은 왼쪽 종아리 통증을 느꼈고, 근육 손상 진단을 받아 정작 소속팀인 KIA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시범경기를 지나 4월과 5월이 흘렀고, 6월이 3분의 2 이상 지난 23일에야 드디어 1군에 등록돼 팬들 앞에 나섰다.
김도영은 지난 4월 2일 인천 SSG전에서 주루 도중 3루를 밟다 왼쪽 발목을 접질렸다. 2년 연속 시범경기 활약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으나 접질린 부위가 중족골 골절로 밝혀졌고, 결국 두 달 반 만에야 회복을 마치고 1군에 돌아오게 됐다.
두 타자는 이미 재활을 마친 후 지난 20일부터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나서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나성범은 3경기에서 타율 0.444(9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는데, 안타 4개 중 장타가 3개로 변함없는 파워를 증명했다. 홈런, 2루타, 3루타를 1개씩 때려냈다. 김도영도 3경기에서 타율 0.600(10타수 6안타) 2홈런 3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21일과 22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패해 시즌 8위까지 내려간 KIA는 두 사람의 합류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선발진이 연달아 이탈하고 있는 NC 다이노스는 부상 악재가 더해졌다. 사이드암 선발 투수 이재학이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다. 이재학은 지난 22일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3회 초 문보경의 땅볼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맞은 후에도 5회까지 투구를 이어갔지만, 경기 종료 후 받은 진단 결과가 중족골 골절이었다.
NC로서는 비상이다. NC는 앞서 구창모와 에릭 페디가 연달아 부상으로 이탈했고, 20일 LG전에서는 최성영이 문보경에 타구에 얼굴을 맞고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다. 페디는 곧 합류할 예정이지만, 이재학이 빠지면서 자리가 다시 그대로 비게 됐다. NC는 이재학 대신 외야수 권희동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키움과 SSG는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했다. 키움은 손목 통증으로 최근 5경기 연속 결장한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을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뺐다. SSG는 왼손 외국인 에이스 커크 맥카티가 말소됐다. 맥카티는 하루 전(22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이뤘으나 87구만 던지고 투구를 마쳤다. 6회 도중 왼쪽 전완근 통증을 호소했고, 큰 이상은 없으나 염증이 있던 것으로 밝혀져 말소됐다. 복귀 일정은 아직 알 수 없다. 맥카티가 내려가 생긴 1군 엔트리 자리는 주장 한유섬이 채운다. 한유섬은 하루 뒤인 2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