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투톱이 그동안 지루했던 온라인 광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제품 소개가 전부였던 과거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메시지와 흥겨운 리듬을 녹여 고객의 가슴을 울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7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올린 '2023 비스포크 오리지널 시리즈' 영상은 약 1개월 만에 조회수 1400만회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4분 44초 길이의 짧은 영상에 한 사람의 일생을 담았다. 젊은 시절 첫사랑의 아픔을 딛고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성공한 뒤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인생은 변한다. 비스포크는 이어진다'는 말처럼 삼성 가전이 이 모든 이야기의 배경에 조용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회사의 비전인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인생 황혼기에 접어든 여주인공이 자신이 찍은 영화에서 다뤘던 기후 변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펭귄을 마주하며 영상이 끝난다.
회사는 자연스럽게 개발과 유통, 사용, 폐기 등 제품 생애 주기에 걸친 탄초 배출 절감 노력을 보여준다.
해당 영상을 접한 이용자들은 "단편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다" "광고를 보고 냉장고를 구매하고 싶었던 적은 처음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LG전자가 가수 크러쉬와 손잡고 이달 중순 선보인 뮤직비디오는 일주일 만에 조회수 300만회를 바라보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에어컨 브랜드 '휘센'의 차별화한 고객 경험을 알리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다. 핵심 키워드는 'WHISEN(휘센)'의 철자를 180도 뒤집어 만든 'NESIHM(내심)'이다.
'내심. 바람' 뮤직비디오 속 크러쉬는 스마트홈 솔루션 'LG 씽큐' 앱으로 한차례 설정한 뒤 실내 온도에 신경 쓰지 않고 게임을 즐기거나 작곡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휘센과 함께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하는 삶'이 가능하다고 홍보한다. 한강 멍 때리기 대회에서 우승한 '휴식의 아이콘' 크러쉬를 섭외한 이유다.
정수진 LG전자 브랜드커뮤니케이션담당은 "내심 바라던 쉼이 있는 삶을 주제로 콘서트를 여는 등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