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25년 대회 개최지로 미국을 선정하면서 FIFA 클럽 월드컵 새 시대의 서막을 올렸다. FIFA 평의회는 지난 23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본부에서 평의회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미국은 캐나다·멕시코와 함께 북중미 월드컵을 개최하기 꼭 1년 전 클럽 월드컵도 함께 개최하게 됐다.
개최지까지 선정되면서 FIFA가 야심 차게 준비해 온 ‘새로운 클럽 월드컵’도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게 됐다. 그동안 클럽 월드컵의 개편을 원했던 FIFA는 2025년 대회 스케일을 대폭 키웠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대회까지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되, 2년 뒤 대회부터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무려 32개 팀으로 늘어나는 참가 팀 수다. 그동안 클럽 월드컵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등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우승팀과 클럽 월드컵 개최지 리그 우승팀을 더해 모두 7개 팀이 참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5년 대회부터는 UEFA 12개 팀, AFC 4개 팀 등이 참가 팀이 대폭 늘어난다.
매년 열리던 개최 시기도 4년으로 변경된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던 월드컵 대회처럼 32개 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로 완전히 탈바꿈하는 것이다.
대회 권위 역시 크게 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FIFA 클럽 월드컵은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 UCL이나 코파 리베르타도레스(남미) 등이 더 많은 주목을 받았고, 권위도 더 높았던 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클럽 월드컵의 스케일 자체가 커지면서 클럽 대항전 간 위상은 물론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관심도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총상금 규모 역시도 대폭 오를 전망인데, 기존 클럽 월드컵보다 10배 가까운 1억5000만 유로(2144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회 출전권은 4년 간 매 시즌 대륙별 클럽 대항전 우승팀에 주어진다. 2025년 대회엔 2021년 이후 우승팀들에 이미 배정됐다. 유럽에선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가 2020~21시즌부터 2022~23시즌 UCL 우승팀 자격으로 참가한다. 아시아에선 2021년 ACL 우승팀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2022년 우승팀 우라와 레즈(일본)가 출전권을 확보했다. 중복 우승팀이 나오는 등 출전권이 남으면 각 대륙별 클럽 랭킹 순으로 돌아간다.
K리그 팀이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번 시즌 ACL 정상에 오르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대회에서 실력을 겨룰 수도 있다. 추춘제로 바뀐 ACL은 올해 8월 막을 올린다.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