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신인 외야수 류승민(삼성 라이온즈)은 여느 삼성의 1~3년 차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삼성의 2군 경기장인 경산 볼파크에서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류승민은 자신의 롤모델인 구자욱과 만났다. 현재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산 재활조에서 회복 훈련 중인 구자욱을 만난 류승민은 "(스윙이 좋은데) 왜 자신 있게 안 돌려"라는 롤모델의 격려에 힘을 얻었다.
짧은 한마디가 도움이 됐던 걸까. 류승민은 6월 9일 KT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4안타 1타점 3득점 맹타를 휘두르고 이틀 뒤 첫 1군 콜업의 감격도 맛봤다. 이제 막 적응을 시작한 뒤 맞은 24, 25일 SSG 랜더스전에선 이틀 연속 2안타 멀티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25일엔 데뷔 첫 1군 2루타와 함께 2타점까지 쓸어 담으며 팀의 5연패 탈출에 크게 기여했다.
류승민은 "타석에 들어서서 최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려 했다. 그런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2루타가 언제 나올까 생각하긴 했는데, 오늘(25일) 첫 타석부터 2루타가 나와서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1군에 올라와서 처음엔 좀 어려웠지만 못 치더라도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을 하려 한다. 감독님께서도 부담감을 갖지 말고, 어린 선수답게 패기 있게 경기에 임하라고 격려를 해주신다"라고 전했다.
다치바나 요시이에 타격코치와 배영섭 타격코치의 조언도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류승민은 "타치바나 코치님은 레벨 스윙에 많이 도움을 주셨고 배영섭 코치님은 투수들이 나를 어떻게 공략하는지 설명해주시면서 변화구 승부가 많으니 변화구를 노려보라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멘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라며 고마워했다. 다만 수비에 대해서는 아직 아쉬움이 많다며 "여유롭지 않다. 강명구 코치님의 펑고를 열심히 따라 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류승민의 현재 등번호는 46번이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 자릿수 번호를 달고 2군 그라운드를 누볐다. 1군 등록과 함께 정식선수로 전환, 두 자릿수 등번호를 받았다. 류승민은 "정식 선수가 됐을 때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꿈의 무대를 밟을 수 있어서 좋았고, 지금 이렇게 뛰고 있으니까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면서 "구자욱 선배처럼 공수주 다 갖춘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자신 있게 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