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공격수 황의조(31·FC서울)가 사생활 폭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향후 거취에도 중대한 변수가 생기게 됐다. 그동안 서울 잔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면, 이번 논란으로 국내 잔류는 분위기상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소속인 황의조의 서울 임대 계약은 이달 말 만료된다. 이미 임대 계약상 서울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까지 치른 상태다. 그동안 거취에 대해 말을 아끼던 황의조는 최근 국가대표팀 경기를 마친 뒤 “늦은 나이에 유럽으로 가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다시 도전하면서 저를 시험할 시간을 갖고 싶다”며 유럽 재도전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우선 첫 선택지는 노팅엄 복귀를 통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전이다. 다만 노팅엄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을 상황이 아니라면 다른 유럽팀 이적을 타진할 수 있다. 이마저도 쉽지 않으면 서울과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다. 차선책의 차선책이긴 하나 서울과 동행은 분명 거취를 고심하던 황의조에게 중요한 선택지 중 하나였다. 서울 역시 황의조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존재감 등을 고려할 때 꾸준히 동행을 원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사생활 폭로 논란이 황의조의 거취에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앞서 25일 SNS에는 황의조가 다수의 여성과 관계를 가지면서 피해를 주고 있다는 폭로글과 영상이 게시됐다. 현재 폭로글은 삭제된 상황이지만, 이미 일파만파로 퍼져나간 뒤였다.
황의조는 곧장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폭로글에 담긴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UJ스포츠는 “선수 사생활과 관련해 근거 없는 내용의 루머, 성적인 비방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고, 직후부터 사실무근의 루머를 생성·확산한 유포 행위자에 대한 수사 의뢰를 진행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NS를 통해 업로드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며, 불법으로 취득한 선수의 사생활을 유포하고 확신시킨 점, 이로 인해 선수의 명예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강력히 법적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선수 측이 관련 내용을 부인하고 나섰으나 영상이 함께 공개된 만큼 사안은 복잡해졌다. 영상 유출 등으로 무거운 처벌이 불가피해진 폭로자와 별개로, 황의조 역시 영상 등과 관련해 분명히 해소해야 할 부분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영상까진 아니더라도 비슷한 사례로 과거 구설에 올랐던 적이 있다는 점도 황의조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적지 않은 이유다.
사생활의 영역이긴 하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국가대표 공격수가 민감한 논란에 휘말린 만큼, 팬들의 실망감도 분명 적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무대에 계속 머무르면 일부 비판적인 여론이나 직접적인 상대 팬들의 조롱 등에 대해서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거취를 고심하던 황의조 입장에선 이번 논란과 맞물려 서울과의 동행, 국내 무대 잔류에 대한 선택지가 아예 배제될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논란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한 황의조를 품는 해외 구단 역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외신들을 통해서도 관련 내용이 보도되고 있어 노팅엄을 비롯한 구단들도 소식을 접했을 가능성이 있다.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면 이적 역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사생활 폭로 논란 후폭풍이 황의조의 거취에 커다란 변수가 될 수도 있는 셈이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