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정상을 향한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의 준결승 상대가 우즈베키스탄으로 결정됐다. 반대편 대진에선 이란과 일본이 격돌해 결승전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이 생겼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앞서 지난 25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8강전에서 4-1 완승을 거두고 4강에 선착했다. 이튿날 우즈베키스탄도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완파,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결승 진출권이 걸린 두 팀의 맞대결은 29일 오후 11시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역대 전적은 2승 2무 1패로 한국이 앞서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해 U-17 아시안컵 예선에서는 한국이 2-3으로 졌다.
앞서 변성환호는 조별리그 B조를 2위로 통과했다. 카타르를 6-1로, 아프가니스탄을 4-0으로 잇따라 완파하면서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란과의 최종전에선 0-2로 졌지만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된 상황에서 로테이션을 대거 가동한 경기였다. 이어 개최국 태국과 8강전에서도 4-1로 완승, 4강 진출과 함께 2회 연속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권도 따냈다.
우즈베키스탄도 앞서 조별리그 D조를 2위로 통과한 팀이다. 일본과 1-1로 비긴 뒤 인도, 베트남을 1-0으로 잇따라 제압했다. 8강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지난 2016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4경기에서 무려 14골을 터뜨린 한국과 정반대로 우즈베키스탄은 4경기에서 단 1골만을 실점해 창과 방패의 격돌이 될 전망이다.
만약 한국이 결승에 오르면 이란 또는 일본과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된다. 특히 우승이 걸린 단판승부에서 ‘한일전’이 성사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 역대 네 차례 결승에 올랐는데, 지금까지 한일전이 결승전에서 성사된 적은 없었다. 역대 이 대회 우승 횟수에선 한국이 2회, 일본이 3회(최다)다. 한일전 승리와 함께 대회 최다 우승팀으로 올라설 기회가 될 수 있다.
한일전이 무산되고 이란과의 결승 맞대결이 성사되면 설욕의 무대가 된다. 이란은 한국이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유일하게 패배한 팀이자, 지난 2008년 대회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던 팀이다. 앞선 패배들의 아쉬움을 털고 설욕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1차 목표를 달성한 변성환호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 정상 탈환이다. 한국의 대회 마지막 우승은 2002년이다. 21년 만의 아시아 정상 등극은 변성환호 출범 당시부터 잡았던 목표다. 그 목표 달성에 이제 단 두 걸음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