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를 1-4로 패했다. 주중 3연전 중 첫 경기에 승리해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지만 이날 경기 패배로 시즌 35패(1무 33승)째를 당했다. NC 선발 에릭 페디(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게 꽁꽁 묶였다. 경기 시작부터 5회 1사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하는 '퍼펙트'로 자존심을 구겼다. 그사이 선발 장원준이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2실점 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두산은 페디가 교체된 7회 말 타선이 응집력을 보였다. 0-2로 뒤진 1사 후 양석환이 좌전 안타를 기록한 뒤 후속 강승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냈다.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건 로하스였다. 외야 플라이 하나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상황. 로하스는 NC 불펜 김영규에게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산은 후속 박계범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웃돼 추가 득점 없이 7회 공격을 마쳤다.
3회 첫 타석 1루 땅볼, 5회 두 번째 타석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난 로하스는 7회에 이어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침묵했다. 1-4로 뒤진 1사 1·2루 득점권 찬스에서 2루 땅볼로 고개 숙였다. 최종 4타수 무안타. 로하스는 전날 무안타로 2할이던 타율이 0.196으로 떨어졌고 0.192까지 악화했다.
감독의 바람이 무색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경기에 앞서 로하스를 두고 "계속 힘을 내줘야 한다. 타이밍은 맞는 데 빗맞는 공이 있어서 본인도 조금 답답했다고 들었다. 게임을 계속 나가면 좋아지지 않을까…좋아져야 한다. 안 좋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로하스의 부진 이유로 '빗맞는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스윙) 궤도도 있을 거고 공을 끝까지 보지 않고 판단하는 것도 있다"며 "맞는 면을 넓게 밀고 가야 하는데 깎여 맞는다고 해야 하나 그런 플레이가 많은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생'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로하스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0.087(23타수 2안타)로 1할이 되지 않는다. 두산 타선의 무게감은 그만큼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