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SSG가 6-1로 앞선 6회 초 마운드를 내려가 5월 6일 키움 히어로즈전(7이닝 1실점) 이후 7번째 도전 끝에 시즌 2승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박종훈은 올 시즌 고전하고 있다. 두 차례나 부진으로 2군에 다녀왔다. 이날 등판 전까지 1군 무대 성적은 11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6.20이었다.
영점 조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9이닝당 볼넷이 6.37개로 더 악화했다. 개인 통산 기록(4.19개)을 크게 상회한다. 이닝당 투구 수도 19.1개로 늘어났다.
팔꿈치 수술 후 지난해 복귀해 11경기에서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에 그친 박종훈은 2년 연속 고전하는 중이었다. 박종훈은 지난 15일 퓨처스(2군)리그에 내려가 조정기를 가졌다.
박종훈은 이날 등판에서 5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 부진 탈출 가능성을 알렸다. 1회 실점률이 높은 박종훈은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선두타자 홍창기에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에 이은 포수 송구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김현수에게 1타점 2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으나 추가 실점은 없었다. 2회 1사 1루, 3회 무사 1·2루, 4회 2사 2루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그 사이 SSG 타선은 3회 3점, 4회 2점을 올렸다.
박종훈은 5회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또다시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오스틴 딘을 삼진 처리하고 이날 투구를 마감했다. 총 투구 수는 96개였다.
커크 맥카티가 팔 통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지면서 김원형 SSG 감독은 예정보다 빨리 박종훈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최소 실점으로 막았다. 득점권에서 8타수 1안타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득점권 위기 상황에서만 삼진 5개를 뽑으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7개)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 지을 때마다 모처럼 환한 웃음을 지었다.
다만 적지 않은 과제도 확인했다. 이날 스트라이크 비율은 52.1%에 그쳤다. 볼넷 3개, 몸에 맞는 공 2개 등 4사구를 5차례나 허용하며 제구력 불안을 노출했다.
투구 동작이 큰 언더핸드 투수 특성상 도루 허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박종훈을 맞아 '뛰는 야구'를 예고했다. 홍창기와, 신민재, 문보경, 문성주까지 베이스를 훔치려 적극적으로 뛰었다. 박종훈은 이날 4차례나 도루를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