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최대 고비는 역시 ‘협상’이 될 듯하다. 해리 케인(토트넘)을 품기 위해서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을 넘어야 한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2일(한국시간) 뮌헨의 케인 영입 열망을 이야기하며 “뮌헨은 아마도 가장 어려운 협상 파트너를 찾았을 것”이라고 했다. 악명 높은 협상가로 알려진 레비 회장의 존재를 표현한 것이다.
스트라이커를 물색 중인 뮌헨은 케인을 영입 1순위로 점찍었다. 실제 뮌헨이 6000만 파운드(1000억원)의 1차 제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토트넘이 단칼에 거절했다. 만족스러운 가격이 아니면 케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현지에서도 전망이 갈린다. 뮌헨이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경쟁하기에 적절한 가격이라면 케인을 매각할 수 있다는 쪽과 어떤 제안을 건네도 토트넘이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 시선도 있다. 물론 협상이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중론이다.
뮌헨과 케인의 이야기를 전한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은 과거 토트넘의 악명 높은 협상 사례를 조명했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레비 회장과 협상을 두고 “고관절 수술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표현했다.
퍼거슨 전 감독은 마이클 캐릭, 디미타르 베르바토프 등 토트넘 출신 선수들을 맨유로 데려오는 데 애먹었다. 퍼거슨 전 감독은 “(캐릭을 데려오기 위한) 협상이 매우 어려웠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베르바토프 역시 토트넘을 떠나 맨유 유니폼을 떠나기까지 2년이 걸렸다고 한다. 당시 맨유행을 바랐던 베르바토프는 구단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아울러 매체는 지난 4월 레비 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레비 회장은 “나는 오직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고 있다”며 “정말 팔고 싶지 않은 선수가 있다면 구단주로서 거절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케인이 ‘정말 팔고 싶지 않은 선수’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케인은 프로 데뷔 이래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줄곧 토트넘에서만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실력, 인기 등 팀 내 으뜸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케인 이탈 시 여러 방면에서 손해다.
다만 올여름은 분명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다.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이다. 구단 역시 재계약을 제안하거나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물론 레비 회장이 쉽게 의지를 굽힐지는 미지수다. 현지에서는 역시나 뮌헨이 힘든 협상을 하리라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