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개봉하는 영화 ‘악마들’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장동윤)과 형사 재환(오대환)의 대결을 그린 보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보디체인지 소재를 스릴러 장르에 접목한 신선한 시도가 돋보인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3년, 많은 투자배급사가 지갑을 닫았다. 좋은 감독과 작품을 고르려는 적극적 시도가 줄고 촬영을 마친 뒤에도 개봉을 하지 못하는 ‘창고 영화’가 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악마들’의 탄생은 단연 눈에 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영화판이 얼어붙은 시기에 투자가 성사되고 제작까지 들어갔기 때문. 작년에 촬영, 후반 작업 후 곧바로 극장행에 성공했다는 점이 높은 시나리오 완성도를 짐작하게 한다.
코로나19 시기에도 영화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한 제작진 라인업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먼저 영화 ‘통증’, ‘이웃사람’, ‘더폰’, ‘변신’, ‘늑대사냥’ 등 여러 영화의 프로듀서 및 제작자로 활동한 구성목 대표가 제작 총괄을 맡았다. 다양한 영화를 선보이며 특히 스릴러 장르에서 100% 승률을 자랑해 온 그가 ‘악마들’을 통해 스릴러 마니아층의 취향 저격에 나섰다.
여기에 ‘대립군’, ‘염력’,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등의 촬영팀이었던 채정석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잡았다. 그의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과 서늘한 시선 덕분에 생동감 넘치는 작품이 만들어졌다는 전언이다. ‘해방’, ‘청년경찰’, ‘신과 함께’ 시리즈, ‘장르만 로맨스’ 등에서 조명팀으로 활동한 이준호 조명감독은 그는 영리한 빛의 활용과 색 조절로 자칫 어둡게만 보일 수 있는 스릴러 장르에 트렌디한 감성을 더했다.
또 ‘반드시 잡는다’, ‘변신’, ‘늑대사냥’을 통해 장르물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던 이정우 미술감독과 ‘사이코메트리’, ‘친구2’, ‘명당’, ‘해적’으로 노련함을 자랑한 고현웅 무술감독이 의기투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