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외야수 김준완의 최근 3년은 참 다사다난했다. 2021시즌 후 9년간 몸담은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김준완은 입단 테스트 끝에 키움에 둥지를 틀었고, 이후 노력 끝에 1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이듬해인 올 시즌엔 영웅군단의 리드오프로 낙점돼 김혜성과 이정후 앞에서 공격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선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1번 타자지만 해결사 역할도 해냈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첫 안타를 신고한 김준완은 2-2 동점 상황이었던 2회 2사 만루 상황선 2타점 적시타를 작렬하며 타점을 올렸다. 김준완의 적시타로 4-2 역전에 성공한 키움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가며 8-4 역전승을 거뒀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야구인생 대부분의 추억이 있는 팀이자 방출의 아픔을 준 친정팀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만난 김준완은 “NC와 경기를 하면 약간 긴장감 있는 청백전을 하는 것 같다”라면서 “많이 봤던 투수들이라 낯설지가 않다. 편하게 경기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웃었다.
NC에서 방출된 2021년 겨울은 김준완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줬다. 당시를 회상한 그는 “어떻게든 1년이라도 더 뛰고 싶었고, 잘하든 못하든, 1군이든 2군이든 상관없이 그냥 야구를 하고 싶었다”라면서 “부진했을 때 (홍원기) 감독님이 ‘네가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왔을 때 했던 생각처럼 즐겁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해주셨다. 올해는 부담을 버리고 내 실력만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 그래서 올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키움의 1번 타자는 단순한 리드오프가 아니다. 그 뒤에 김혜성, 이정후라는 걸출한 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역할은 확실하다. 많은 출루로 이들에게 득점 기회를 주는 것. 김준완은 “뒤에 김혜성, 이정후가 있는 것 자체가 우리 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리 팀은 리드오프보단 두 선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할 것만 생각하면 된다”라며 큰 부담 없이 자신의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어 편하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