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대표 내야수 김혜성(24·키움 히어로즈)이 또 한 단계 성장했다. 약점이었던 장타력까지 보완했다.
김혜성은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 2개를 추가, 올 시즌 10개 구단 타자들 중 가장 먼저 1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시즌 안타 1위, 타율(0.328)은 2위를 지켰다.
김혜성은 2021시즌 타율 0.304, 2022시즌 0.318를 기록했다. 빼어난 콘택트 능력을 앞세워 2년 연속 골든글러브(유격수·2루수)를 거머쥐기도 했다.
올 시즌 장타력까지 좋아졌다. 김혜성은 4일 기준으로 출전한 77경기에서 장타율 0.456을 기록했다. 2루타는 18개를 치며 이 부문 공동 5위. 지난 시즌(2022) 같은 경기 수에선 장타율 0.357, 2루타는 7개였다.
김혜성의 종전 개인 최고 장타율은 2022시즌 남긴 0.403다. 올 시즌에는 커리어 하이를 예고하고 있다. 홈런도 5개를 기록하며, 종전 개인 최다(7개·2022시즌) 기록에 다가섰다.
김혜성은 지난해 12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한 시즌을 잘 보냈지만, 장타율(0.403)이 아쉬웠다. 2023시즌은 장타를 더 많이 치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전반기는 목표 달성을 향해 순항했다.
그동안 꾸준히 몸 관리에 매진한 성과가 올 시즌 장타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2017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서 키움에 지명받은 김혜성은 신인 시절부터 팀 선배이자 장타력이 좋은 내야수로 인정받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롤 모델로 삼았다.
김하성이 운동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지켜보며 웨이트 트레이닝과 몸 관리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퓨처스(2군)팀에 오래 머물렀던 2017년에는 양상봉 현 키움 트레이너팀 팀장에게 올바른 운동법을 배웠다. 꾸준히 시간을 들여서 탄탄한 몸을 만들었다. 김혜성의 체격은 다소 마른 편이지만, 근력은 팀 내에서도 상위권에 꼽힌다고.
김혜성은 정규시즌 중에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홀하지 않는다. 김혜성은 “컨디션에 따라 강도 차이는 둘 때가 있지만,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하는 게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식단 관리도 철저하다. 탄산음료·이온음료·치킨·라면을 멀리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몸무게가 줄어드는 걸 막기 위해, 입맛이 없을 때도 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자기관리를 잘하는 김혜성을 보며 “아직 젊은 선수지만 본받을 점이 많다”라고 감탄했다.
김혜성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메이저리거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밀려 2타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지난달 발표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한 김혜성은 WBC에서 졸전을 거듭하며 떨어진 한국 야구의 명예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 주전 2루수 유력한 상황. 향상된 장타력을 국제무대에서도 뽐낸다면, 그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한 뒤를 준비해야 한다. 김혜성은 키움의 비 FA(자유계약선수) 다년 계약 후보 1순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