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K리그에서 유럽으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2명이나 탄생할 전망이다. 주인공은 조규성(25·전북 현대)과 양현준(21·강원FC)이다.
조규성 측 관계자는 6일 본지와 통화에서 “FC미트윌란(덴마크) 구단과 이적과 관련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구단과 선수도 미트윌란 이적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트윌란은 이전부터 조규성 영입에 관심을 가졌다. 선수 측은 다른 오퍼를 기다리다 결국 미트윌란 이적으로 방침을 정했다. 전북 구단도 올여름 이적을 허락해주기로 한 만큼 미트윌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이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규성의 미트윌란 이적설은 유럽 현지에서 먼저 보도가 됐다. 영국 텔레그래프 소속 마이크 맥그라스 기자는 “조규성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결국 260만 파운드(44억원)의 이적료로 미트윌란과 이적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레스터 시티, 왓퍼드, 블랙번(이상 잉글랜드 2부) 모두 조규성 영입에 실패했다. 미트윌란이 승자가 됐다”고 보도했다.
유럽 진출을 두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양현준도 셀틱 이적 길이 열렸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와 양현준이 직접 만나 극적으로 화해했기 때문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도 “양현준의 올여름 ‘이적 불가’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셀틱은 지난 5월 양현준 영입을 위해 강원 구단에 이적을 제안했지만, 당시 강원은 핵심 선수인 양현준의 시즌 도중 이적을 불허했다. 이에 대해 양현준은 전임 대표이사·감독 시절이던 지난해 유럽 진출 허락 약속을 지켜달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언론을 통해 서로에게 날 선 발언을 주고받으며 양 측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김병지 대표이사와 양현준이 직접 만나 오해를 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강원 구단도 셀틱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재검토하기로 했다. 선수 의지가 워낙 강한 데다 팀 분위기까지 고려하면 구단의 재검토는 곧 이적 수락을 의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셀틱이 양현준뿐만 아니라 다른 공격 자원들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라, 강원 구단의 빠른 결단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적이 확정되면 양현준은 셀틱에서 오현규와 한솥밥을 먹는다.
김명석 기자 clea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