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승점 1점이지만 사령탑 반응은 극과 극이었다.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은 “가슴이 아프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김병수 수원 삼성 감독은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민성 감독은 9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앞서던 경기를 2-2로 비긴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겨야 할 경기를 비긴 게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대전은 김인균의 선제골에 신상은의 추가골로 전반 중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최하위인 상대 전력을 고려하면 쉽게 승점 3점을 챙기는 듯 보였다. 그러나 전반 고승범에게 추격의 골을 실점한 뒤, 후반 뮬리치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 경기 막판까지 파상 공세가 이어졌지만 끝내 결실을 맺진 못했다.
이민성 감독은 “2-0 상황에서 2-2까지 간 거는 진 거나 다름없다고 본다. 가슴이 아프다”며 “실점도 문제지만 많은 득점 찬스를 못 살린 것도 안 좋은 결과로 돌아오지 않았나 싶다. 타개책을 만들어야 한다. 공격이 살아나면 수비가 죽는다. 어느 순간 합이 맞아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다시 준비를 해야 한다.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결국 자신의 능력들을 보여줘야 경쟁에서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다음 전북 현대전, 홈인 만큼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2골 차 열세를 극복해 낸 김병수 수원 감독은 “2골을 먼저 허용했지만, 2골을 따라붙었다는 건 굉장히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자원이었지만 공격적으로 변화를 줬고, 끝내 동점골까지 넣었다. 불안한 점들도 있었지만 2골 차로 지던 걸 2-2로 따라붙은 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문제점에 대해서는 선수들에게 특별하게 강조를 하지는 않는다. 문제점에 대해 강조하면 문제가 포괄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문제가 발생되고, 그래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보고 배우면서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만 강하게 얘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활약해 준 외국인 선수들에 대해서는 “아코스티는 우리 팀 게임 체인저 아닌가.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득점이나 포인트 부분에 있어서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아코스티 선수에겐 만족하고 있다”며 “뮬리치는 제 몫을 해줄 거란 기대감이 있다. 잔부상도 많고 경기에 출전을 하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됐지만, 앞으로는 힘을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