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순재는 tvN X TVING 프로젝트 ‘오프닝’(‘O’PENing) 2023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 ‘산책’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배우뿐만이 아니라 예술감독으로도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 이순재는 “‘산책’은 단막극이다. 단막극을 과거에 지상파에서 많이 했는데 연출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장르”라면서 “혼자 살면서 먼저 간 아내에 대한 회환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천재 강아지를 통해 스스로 느끼기 시작하는 독특한 내용의 이야기다. 상당히 흥미로웠고 깔끔하게 하면 좋은 작품이 되겠구나 싶어서 선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노영섭 감독의 ‘산책’은 세상 꼬장꼬장한 독거노인 차순재(이순재)가 아내 윤귀애(선우용여)가 돌보던 촌스러운 똥개 순둥이를 산책시켜야 하는 성가신 미션을 수행해 나가는 드라마다. ‘오프닝 2023’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오는 23일 방송된다. 노 감독은 “순재에게 ‘산책’은 삶을 돌아보는 순간이고, 귀애에게 ‘산책’이란 관심과 사랑이다”라고 설명했다.
선우용여는 강아지 순둥이와의 연기 호흡을 묻자 “순둥이가 깜찍하게 잘했다. 소통이 잘됐다. 내가 강아지를 오래 키웠었고, 또 키우려고 했는데 나이가 드니까 키울 수가 없겠더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이순재 선생님과 같이 연기하면서 우리 남편 생각이 많이 났다. 이순재 선생님도 연기하면서 똑같은 생각을 하셨을 텐데, 옆에 있는 사람들한테 후회 없도록 있을 때 잘해야 하는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순재는 “작품과 상관없이 현역에서 활동하는 가장 고령자로서 방송국에 부탁할 일이 있다”면서 소신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tvN이 우리나라 역사극을 재정립해 줬으면 좋겠다. 그 역사성을 바탕으로 민족의 혼을 끌어올리는 작품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이순재는 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동’이라 전하면서 “그다음이 재미다. 감동을 빼고 재미, 액션만 찍으면 하나도 머리에 남는 게 없다. 젊은이들에게 민족의 혼을 불러올 수 있는 역작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