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상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한 한국 배드민턴이 홈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시작으로 다시 뛴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12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 런던홀에서 오는 18일부터 엿새 동안 열리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오픈(슈퍼 500)을 앞두고 출정식 겸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엔 김택규 협회장, 김학균 대표팀 감독, 혼합복식 대표 서승재-채유정, 여자복식 대표 이소희-백하나가 참석했다.
코로나 팬데믹 탓에 관중 제한을 두고 치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 코리아오픈은 성행이 예고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미 준결승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22일과 23일 일정은 좌석 예매분의 80~90%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배드민턴팬 관심이 커졌다. 한국은 배드민턴의 윔블던으로 불리는 전영오픈에서 여자단식 안세영, 여자복식 공희용-김소영이 우승을 차지하는 등 BWF 주최 대회에서 호성적을 거듭하며 오는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홈에서 치르는 대회에서 ‘집안 잔치’가 예고된다.
김학균 감독은 이날 간담회에서 “작년 11월부터 계획대로 목표(파리 올림픽 호성적)를 향해 다가서고 있다. 코리아오픈도 그 과정에 있는 대회지만, 국내 배드민턴팬에게 현장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대회보다 경쟁력을 갖추고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백하나와 조를 이뤄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이소희도 “해외 대회 일정 끝 부문에 있었던 대회에서 우승해 기뻤다. 그 기운을 코리아오픈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혼합복식 간판 채유정은 “솔직히 그동안 코리아오픈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위해 더 열심히 준비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며 출사표를 전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던 한국 배드민턴은 장기적 목표를 두고 세대교체에 나섰다. 김학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그 성과가 나오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 맞춰 100% 전력을 만드는 게 목표. 대표팀은 이를 위해 최근 손완호, 김기정 등 지난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들을 진천 선수촌에 초빙, 현역 선수들의 멘토 역할을 맡겼다. 김학균 감독은 “레전드 선수들을 초청해 특별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4단계를 예상하고 있는데, 현재 1단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우리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모두 발휘하지 못했다. 성과가 좋으면 단계별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반기 성과를 돌아본 김학균 감독은 “이전에는 전술과 체력에 더 신경을 썼다. 이제는 아시안게임에 맞춰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게 포인트”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는 코리아오픈을 그 시작점으로 봤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한국 배드민턴에 좋은 기운이 왔다. 대표팀과 협회는 원팀으로 화합하고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2023년 하반기도 좋은 성적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