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고교 직계 후배 김민석(19·롯데 자이언츠)을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14~15일 열린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제2의 이정후’로 불리는 김민석과 함께 축제를 즐겼다. 이정후는 이미 수 차례 김민석을 언급했다. 김민석이 롯데에 지명을 받기 전인 지난해 5월엔 “나도 기대를 많이 하는 후배”라고 했다. 올스타 베스트12 발표를 하루 앞두고도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는 특별하다”라고 말한 뒤 당시 팬 투표 외야수 부문에서 상위권이었던 김민석에 대해서 “그런 곳(올스타전)에서 만나면 신기할 것 같다”라고 한 바 있다.
이정후는 올스타전 팬 사인회를 소화하며 김민석을 다시 언급했다. ‘후배를 잘 챙겨준다’라는 취재진 말에 “내가 올스타전에 처음 왔을 때 너무 어색했다. 그 때 내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에 잘 챙겨주고 싶었다”라고 해했다. 동문(휘문고) 후배, 자신의 후계자로 불려 더 애착이 가는 것이냐고 묻자 “겨울에 학교에 훈련하러 가면, 오태근 휘문고 감독님께서 민석이를 두고 ‘잘 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많이 하셨다. 그때 보면서 ‘나중에 잘 하겠다’라고 생각했다. 함께 올스타전에 뛰게 돼 신기하다”라고 전했다.
김민석도 이정후에게 직·간접적으로 이정후의 도움이 많이 받고 있다. 학창 시절엔 오태근 감독에 입을 통해, 이정후의 데뷔 시즌 프로 무대 적응기에 대해 들었고, 비시즌에는 모교로 훈련을 하러 온 이정후와 함께 호흡하며 조언을 듣기도 했다.
김민석은 이번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 ‘사직 아이돌’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에 앞서 롯데 마스코트와 함께 인기 걸그룹 멤버 제니의 솔로곡(곡명 솔로)에 맞춰 안무를 소화했다. 의상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KBO리그,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김민석.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올스타전에 나선 이정후. 선·후배 케미스트리도 이번 올스타전을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