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 팬들 사이 숨은 명곡으로 불리던 다이나믹 듀오의 ‘AEAO’가 예상치 못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AEAO’는 다이나믹 듀오가 지난 2014년 7월 발매한 싱글 ‘어 자이언트 스텝’(A Giant Step) 타이틀곡이다. 치열한 도시의 삶에서 크고 작은 일들에 지치고 상처받지만, 서로 의지하며 이겨내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발매 기자간담회 당시 최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잘하자고 마음먹었다. 그러한 심정을 표현한 30대의 ‘고백’ 같은 곡”이라고 소개했다.
‘난 미쳤다 생각하면서 keep dreaming’, ‘너와 천천히 오래 걷고 싶어’ 등의 가사로 어두운 현재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한 ‘AEAO’.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용기를 북돋는 가사는 리스너의 공감을 자극한다.
또한 간결하면서도 그루브 있는 비트, 이국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사운드, 따라 부르기 쉬운 후렴구 등은 리스너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AEAO’는 발매 당시 다이나믹 듀오와 세계적인 힙합 프로듀서 DJ 프리미어의 협업으로 관심을 받은 것은 물론 이후 농구 게임 NBA2K16 OST로 삽입돼 주목받았다. 그리고 발매 9년 만인 현재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는 ‘AEAO’의 강렬한 래핑에 맞춰 립싱크를 하거나 아티스트들의 카리스마 있는 모멘트를 엮은 영상이 새로운 밈으로 자리매김했다.
숏폼 플랫폼 이용자들 사이 화제를 모은 ‘AEAO’는 국내외 음원사이트 음원 차트에 재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1일 기준 스포티파이 ‘데일리 바이럴 50’ 글로벌 27위, 지난 22일 기준 ‘데일리 바이럴 50’ 대한민국 9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스포티파이 일일 스트리밍, 감상자 수 역시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틱톡에 따르면, 대한민국 유저의 일주일 사용량을 기준으로 하는 7월 3주차 주간 차트에 7위로 진입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다이나믹 듀오와 DJ 프리미어는 SNS를 통해 ‘AEAO’의 역주행에 기쁨을 드러냈다. 개코는 “이 노래의 예측 불가한 여정은 어디까지 흘러갈까”라며 놀라움을 표했으며, 최자는 “어벙벙하면서 너무 좋다”고 밝혔다. DJ 프리미어는 ‘AEAO’가 순위에 오른 차트를 캡처한 사진을 게재해 훈훈함을 더했다.
여전히 ‘AEAO’를 이용한 영상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다이나믹 듀오가 ‘AEAO’로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