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구는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연극 연기에 대한 발언 논란이 있었다. 본래 의도와 다른 해석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10여 년 전 연기를 시작했을 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한가지 정형화된 정답에 가까운 연기를 강요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시 나의 옹졸함과 고집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런 계기를 통해서 ‘난 나만의 색을 가져야겠다’ 생각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내가 이 작품에 들어갔을 때 어떤 그림이 나올까 하는 설렘이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라고 자신의 연기 철학을 말했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함께 쉽게 내뱉는 미숙한 언어로 ‘너 왜 이렇게 가짜 연기를 하냐’ 라는 말이었는데,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문장들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반성했다. 이와 관련 손석구는 “(남명렬) 선배님한테 손편지 써서 사과를 했고 답장도 주셨고 연극도 보러 오실 거다. 어떤 코멘트를 해주실지 매우 궁금하다. 좋은 것도 있고 부정적인 것도 있겠지만 나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발전할 수 있는 물을 뿌려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손석구는 자신이 출연 중인 연극 ‘나무 위의 군대’ 기자간담회에서 “‘가짜연기’가 싫어서 연극을 그만두고 영화와 드라마로 옮겨갔다. 사랑을 속삭이는 연기를 해야 한다면 마이크를 붙여주든지 왜 가짜 연기를 시키는지 이해가 안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명렬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진심으로, 진짜 연기로 속삭였는데도 350석 관객에게 들리게 하는 연기를 고민해야 할 거다. 연극할 때 그 고민을 안 했다면 연극만 하려 했다는 말을 거두어 들이기를”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어 “‘해보니 나는 매체 연기가 잘 맞았어요’라고 해라. 속삭여도 350석 정도는 소리로 채우는 배우는 여럿 있다. 모든 연기는 허구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일텐데 진짜 연기가 무엇이라고 규정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손석구의 발언을 꼬집었다.
끝으로 손석구는 연기 모토가 ‘리얼리티’라며 “내가 평소에 갖고 있는 습관이나 이런 말투나 이런 것을 숨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런 것을 더 드러냈을 때 그게 이제 리얼리티가 올라간다고 생각을 해요. 그러니까 ‘야 너 정말 이번에는 정말 다른 사람 같아 보였다’ 보다, ‘그냥 너 같았어’ 그게 저는 사실 가장 듣기 좋은 저에겐 칭찬이에요”라고 연기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