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굵직한 한국 영화들이 북미 시장의 관문으로 불리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K무비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전망이다.
25일(한국 시간) 토론토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초청작 리스트에 류승완 감독의 ‘밀수’,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세 편의 한국 영화가 이름을 올렸다.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칸 국제영화제, 베를린 국제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4대 국제영화제로 꼽힌다. 북미 지역 최대 규모의 영화제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겸비한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의 영화를 소개하는 세계적인 행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밀수’와 ‘보통의 가족’은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됐다.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거장들의 작품을 엄선해 초청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의 대표 섹션 가운데 하나다. 그동안 ‘아수라’, ‘기생충’, ‘헤어질 결심’, ‘브로커’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많은 작품들이 초대받았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특별한 게스트가 참석하는 대중 관객 대상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Gala Presentations)에 이름을 올렸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임상수 감독의 '하녀', 조의석 감독의 ‘감시자들’, 이정재 감독의 ‘헌트’ 등 그간 해당 섹션 초청작들이 극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거뒀던 바, 이번 여름 빅4로 꼽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박스오피스 성적에도 관심이 모인다.
세 작품 가운데 26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베일을 벗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고민시 등이 출연한다. 개봉 전부터 입소문이 뜨겁다.
허진호 감독의 신작 ‘보통의 가족’은 서로 다른 신념의 두 형제 부부가 우연히 끔찍한 비밀을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이 주연으로 참여했으며 이번 토론토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다음 달 2일 개봉되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로 변한 서울을 배경으로 유일하게 남은 황궁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병헌, 박서준, 박보영 등 톱스타들이 다수 출연한다.
한편 세 편의 한국영화 기대작이 초청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9월7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