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메이저리그(MLB) 복귀 시계가 조금 느려졌다. 추가 재활 등판에 나선다.
MLB닷컴은 25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주말 LA 에인절스전에 등판하지 않을 것 같다. 한 차례 더 시뮬레이션 게임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장 취재진을 상대로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이 전한 말이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긴 시간 재활 치료에 매진했다. 5월 불펜피칭, 6월 라이브피칭에 이어 7월부터 마이너리그에서 실전 경기에도 나섰다.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2일 트리플A 경기에서는 총 6이닝을 소화했고, 투구 수 85개를 기록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최고 구속도 146㎞/h까지 찍었다.
류현진은 오는 29일부터 사흘 동안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였다. 구체적으로 29일에 등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 경기는 에인절스 에이스이자 일본인 스타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가 선발 투수로 나설 순번이었다. 한·일 야구 대표 아이콘 맞대결이 기대됐다.
하지만 슈나이더 감독은 한차례 더 돌을 두드려 보기로 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토론토가 (향후) 17연전을 소화하는 중간에 류현진의 복귀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 소속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찰 오타니의 선발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르면 류현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팀 선발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17연전 중간에 투입되는 게 유리하다. 트레이드 마감일(내달 2일)이 끝나고 현역 로스터에 류현진을 등록하는 게 40인 로스터 정리에 유리하다”라는 세 가지 배경을 들며 류현진의 복귀가 조금 더 늦어진 배경을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