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린 폭우 속에서도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스페인) 선수단의 플레이에는 거침없었다. 강력한 슈팅과 화려한 개인기가 펼쳐지자, 경기장 곳곳에서 팬들의 박수가 이어졌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6일 오후 7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훈련을 앞두고 맑은 하늘에서 폭우가 쏟아졌다. 팬들은 자리를 옮기거나, 우비를 꺼내입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모습이었다. 경기장 내엔 과거 AT 마드리드 출신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많았다. 라다멜 팔카오, 페르난도 토레스의 이름을 중간중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관중들의 모습도 있었다. 전날 공항에서 놀라운 팬서비스를 보여준 호드리고 데 파울의 유니폼이었다.
오후 7시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무더위를 날릴 듯한 함성이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그룹을 나눠 몸을 푼 선수단은 이내 경기장 중앙에 모여 본격적인 실력을 뽐냈다.
먼저 중앙 부근에 임의로 선을 배치해 미니 코트를 만들었다. 이어 선수들은 파랑·빨강·노랑 3개 색상의 조끼를 입고 7대7 미니게임에 나섰다.
훈련 중 멤피스 데파이의 칩슛이 골대에 맞고, 얀 오블락의 선방이 나오자 팬들은 환호성을 내뱉었다. 비 때문에 공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았지만, 플레이를 이어가는 데 지장 없었다.
특히 팀에 새롭게 합류한 중앙 수비수 찰라르 쇠윈쥐는 과감한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비 갈란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물론 팬들의 가장 큰 이목을 끈 건 앙투안 그리즈만이었다. 같은 날 훈련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한 팀K리그 세징야, 김영권은 “그리즈만과 붙어보고 싶다. 그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드리블은 실력도 뛰어나고 매우 훌륭한 선수다”고 입을 모았다. 팬들도 그리즈만을 향해 연신 ‘앙투안’ ‘그리즈만’ 등을 외쳤다.
화려한 플레이가 이어진 지 40분, AT 마드리드 선수들은 중앙에 모여 마무리 운동을 진행했다. 경기장 내 전광판을 통해 선수단의 모습이 비지자, 관중들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선수들 역시 팬들의 호응에 응하며 답례를 보냈다. 활짝 웃은 선수단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무리 운동을 마친 선수들은 경기장을 돌며 인사를 건넸다. 직접 공을 차서 관중석의 팬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훈련이 끝난 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는 경기장에 남아 별도로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AT 마드리드 선수단은 떠났지만,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내 경기장 안에서 진행된 퀴즈 이벤트를 위해 자리에 남아 경기장 열기를 이어갔다. 이내 팀K리그 선수단이 경기장에 들어서자, 함께 큰 박수를 보내며 그들을 맞이했다.
이날 오픈 트레이닝 일정을 소화한 AT 마드리드와 팀K리그는 오는 27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전 친선경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