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리시즌 경기에 한국 국적의 선수 4명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이상 셀틱)가 프리시즌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이날 경기가 유럽 데뷔전이었던 양현준과 권혁규는 현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키웠다.
황희찬, 양현준 등 4명은 29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비바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셀틱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일제히 교체로 출전해 20여분 간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다. 양현준과 권혁규가 후반 16분 먼저 교체로 투입됐고, 후반 25분엔 황희찬과 오현규도 잇따라 교체로 출전해 경기장 안에는 4명의 한국 선수가 뛰었다.
유럽파가 많아지면서 서로 맞대결을 펼치는 이른바 ‘코리안 더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이날처럼 무려 4명이 한 경기장 안에서 뛰는 건 쉽게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었다. 황희찬은 2021~22시즌부터 울버햄프턴을 뛰고 있고 오현규는 올해 초, 양현준과 권혁규는 이달 중순 셀틱에 입단해 처음 유럽 무대를 밟았다.
1-1 무승부 속 공격 포인트와 인연을 맺은 한국 선수는 나오지 않았다. 대신 꿈에 그리던 유럽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과 권혁규는 투입 직후부터 합작 슈팅을 만들어내며 존재감을 알렸다.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된 권혁규가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를 받은 양현준이 가운데로 파고들다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황희찬과 오현규도 서로의 팀 전방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모색했다.
특히 경기 전부터 현지에서도 데뷔전 여부에 관심이 컸던 양현준과 권혁규는 현지 매체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67헤일헤일은 “셀틱은 더 큰 규모의 팀을 상대로 고무적인 경기를 펼쳤다. 양현준과 권혁규는 슈팅 기회를 합작하며 활기차게 출발했다.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두 선수의 첫인상은 '이번 시즌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었다. 다음 친선 경기에선 더 많은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셀틱은 오는 8월 2일 오전 3시 30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양현준과 권혁규에게는 홈팬들 앞에서 치르는 첫 경기다. 이후 오는 5일에는 로스 카운티와 2023~24시즌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개막전을 치른다.
황희찬이 속한 울버햄프턴도 오는 3일 오전 3시 30분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승격팀 루턴 타운과 프리시즌 경기를 이어간다. 5일에는 스타드 렌(프랑스)과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를 치른 뒤 오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길에 올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출항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