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크랙’ 에당 아자르가 결국 선수 유니폼을 벗게 될까.
스페인 AS는 지난 29일(한국시간) “전 레알 마드리드 선수였던 아자르는 여전히 클럽을 찾고 있다. 32세의 나이에 은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아자르에게는 불확실한 미래뿐이다”면서 “그는 레알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구단에서의 미래가 없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합의 하에 계약을 마쳤다”고 돌아봤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은퇴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자르는 여러 부상 때문에 경기력이 크게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첼시 유니폼을 입으며 EPL 무대에 도전한 아자르는 352경기 110골 92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크랙’으로 활약했다.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은 물론, 첼시에서만 6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후 새로운 도전을 원한 아자르는 평소 자신의 드림 클럽이었던 레알로 향했다. 지네딘 지단 당시 레알 감독은 아자르 영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아자르는 지난 2019년 7월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50억원)의 이적료로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첼시와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음에도, 레알은 ‘통 큰’ 제안을 건넸다. 그만큼 아자르의 성공 확률이 높다고 점친 셈이다.
그러나 스페인에서의 아자르는 더 이상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아자르는 레알에서의 4시즌 동안 76경기 7골에 그쳤다. 유럽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아자르는 레알 입단 후 무려 18번 다쳤다. 출전 횟수보다 결장이 더 많다. 특히 ‘라이벌’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선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부상과 부진으로 출전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불운한 발목 부상 및 수술이 있었지만, 반등에는 실패했다.
아자르는 지난 2021~22시즌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거둔 뒤 마드리드에서 진행한 트로피 세리머니 중 “다음 시즌 모든 걸 바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아자르의 2022~23시즌 공식전 기록은 단 10경기 1골에 그쳤다. 레알도, 아자르도 이 동행을 이어갈 이유가 없었다. 결국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마쳤다. 동행의 끝은 배드 엔딩이었다.
한 때 1억 5000만 유로(약 2110억원)까지 치솟았던 아자르의 몸값은 이제 단 500만 유로(약 70억원)에 불과하다. 차기 행선지로는 인터 마이애미(미국) RWD몰렌비크(벨기에) 등이 언급됐으나, 그가 모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