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이적 후 첫 선발승을 거둔 최원태가 경기 후 정우영 등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최원태(26·LG 트윈스)가 트레이드 첫 경기부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는 지난달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7승(4패)을 기록했다. 5회 2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했고, 투구 수도 75구에 불과했다. LG는 최원태의 호투에 타선 활약으로 10-0 완승했다.
최원태는 42년 프로야구에서 전례 없는 대형 트레이드로 LG에 입단했다. 올 시즌 우승을 노리는 LG가 지난달 29일 트레이드로 그를 영입했다. 말이 2선발이지 이적 전까지 키움에서 그는 평균자책점 3.25의 에이스급 투수였다. 대가도 컸다. 퓨처스리그 통산 타율 0.335 출루율 0.454 장타율 0.561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 이주형에 1라운드 지명권와 투수 김동규를 더했다. 우승을 갈망하고 야수와 유망주 풀이 풍부한 LG였기에 가능한 투자였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최원태가 무안타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염경엽 LG 감독은 30일 경기 전 "후반기 경기 수가 훨씬 적지만, 원태가 (LG에서) 전반기보다 무조건 더 많은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장담했다. 리그 1위 다득점(480득점) 팀인 LG 타선을 믿어서다. 염 감독은 "올해 원태가 던진 경기를 보면 한 번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 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그런 것"이라며 "원태에게 '우리는 다르다. 3점은 준다고 생각하고 던져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원태는 LG 유니폼을 입고 첫 승을 거둔 후 "계속 긴장했다. 10-0이라고 생각하고 던진 게 아니라 0-0처럼 느껴졌다. 첫 단추가 중요하지 않나"라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야수진이 도와줘 감사하다. 오지환 형이 너무 잘 챙겨줬고, 박해민, 김현수 선배님도 잘 챙겨줬다. (전 키움 동료였던) 박동원 형은 말할 것 도 없다. 동료들이 다 많이 도와줬다"고 전했다.
2023 KBO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키움에서 LG로 이적한 최원태가 선발등판해 1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최원태 영입으로 LG는 아담 플럿코-최원태-임찬규로 이어지는 선발 트로이카를 재편했다. 셋 모두 10승 이상,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이 가능한 자원이다. 최원태도 '대권'을 위한 자신의 임무를 잘 안다. 그는 "일단 정규 시즌 1위로 맞출 수 있도록 내가 힘이 되고 싶다. 그게 중요하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