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가 대용량 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고물가에 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면서 '가성비'를 키운 빅 사이즈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서다. 이른바 크면 클수록 좋다는 '거거익선' 트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최근 대용량 안주 상품을 출시했다.
1㎏짜리 특대용량 안주 '꾸이 포대'를 선보였다. 오븐에 구워 만든 어포를 포대 자루 모양의 봉투에 담았다. 가격은 2만5900원으로 기존에 판매하던 30g짜리 소용량 상품보다 중량당 가격이 3배 저렴하다.
400g짜리 '엘도라다 감자칩'도 판매한다. CU에서 기존에 선보인 감자칩 제품들의 평균 중량이 60g 내외인 것을 고려하면 6배 이상 많은 용량이다. 해당 상품은 타 채널 대비 최대 30%가량 저렴한 9900원이다.
향후 270g짜리 '대표 오징어튀김'도 출시할 방침이다. 이 제품은 대용량이라는 특성을 고려해 여러 번 나눠 먹을 수 있도록 지퍼백 형태로 포장했다. CU는 기존 60g짜리 상품보다 용량을 늘린 180g짜리 상품이 반응이 좋자 이번에 용량을 더 늘려 270g 상품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CU 관계자는 "물가 인상이 계속되면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대용량 제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알뜰 쇼핑을 돕는 대용량 상품 도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GS25는 지난 5월 도시락 컵라면의 대용량 버전 '점보 도시락'을 출시한 바 있다. 전체 중량 729g에 달하는 점보도시락은 기존 도시락(86g)의 8.5배로, 8~9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지난 5월 말 제품 출시 이후 3일 만에 초도 물량 5만여 개가 매진되자, GS25는 당초 한정 수량 판매 예정이었던 점보 도시락을 정식 상품으로 전환했다.
커피, 음료도 대용량 사이즈가 등장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9월 말까지 1L에 육박하는 '트렌타'(887㎖) 사이즈의 대용량 음료를 판매한다. 기존 스타벅스에서 가장 큰 용량이었던 벤티(591㎖) 사이즈의 1.5배다. 콜드브루와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티,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리프레셔 등 3종 주문 시 선택할 수 있다.
GS25도 PB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새 메뉴로 ‘아이스아메리카노 점보’를 내놨다. 총 용량 750㎖의 대형 사이즈다. 기존의 아이스아메리카노 라지 사이즈가 480㎖인 것과 비교하면 1.6배에 이른다. 용량 대비 가격은 기존 제품보다 약 30% 저렴하게 책정했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2.3L의 대용량 냉장 주스 ‘잇츠 프레쉬업’을 출시했다. hy(옛 한국야쿠르트)의 대용량 발효유 ‘야쿠르트 그랜드(280㎖)’는 누적 판매 1억병을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가 뛰면서 기존 상품 대비 용량이 많은 실속 있는 제품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SNS 인증 문화 등 색다른 재미까지 찾는 움직임이 생겨나면서 기존 제품보다 큰 사이즈 상품이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