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0(홈런)-20(도루) 달성에 한 걸음 다가섰다. 결승 홈런과 네 차례 출루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상대 왼손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시속 146㎞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 당겨 비거리 130m의 대형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2홈런 이후 8경기 만에 터진 대포이자, 시즌 15호 아치다.
올 시즌 김하성이 홈런 5개만 추가하면 빅리그 진출 3년 만에 호타준족을 상징하는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앞서 한국인 선수로는 외야수 추신수(SSG 랜더스)가 유일하게 빅리그에서 세 차례나 달성했다. 김하성은 후반기 19경기에서 홈런 5개를 날려 20-20 달성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미 도루는 22개 성공했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중에는 20-20을 달성한 선수가 아직 없다.
1-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엔 볼넷으로 출루한 김하성은 후안 소토의 홈런 때 홈을 밟았다. 5회 안타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완성했고, 9회 초 다시 한번 볼넷을 골라 네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3점 홈런으로 득점을 올렸다. 1회 결승 홈런을 날린 그는 나머지 타석에선 득점의 발판을 놓는 찬스 메이커 역할까지 톡톡히 하며 11-1 승리에 앞장섰다.
김하성은 7월 3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홈 충돌로 어깨를 다쳐 교체되면서 부상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다음날 곧바로 경기에 출전한 김하성은 최근 9경기 연속 안타와 11경기 연속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로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타율을 0.284로 끌어올렸다. 특히 7월 이후에는 타율 0.351(97타수 34안타)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