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현(토트넘 위민)이 대한민국 여자 축구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첫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상 첫 ‘무득점 탈락’ 수모 가능성도 지웠다.
조소현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독일전에서 전반 5분 만에 값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영주(마드리드 CFF)의 절묘한 침투 패스와 조소현의 마무리가 빛났다. 이영주가 중원에서 전반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고, 조소현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은 조소현은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여자 월드컵 본선에서 선제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역대 월드컵에서 6골을 넣었지만 이 가운데 선제골은 없었다. 조소현이 한국 여자축구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앞서 콜롬비아(0-2패) 모로코(0-1패)에 모두 무득점 패배를 당했던 흐름도 끊어냈다. 만약 이날도 한국이 무득점에 그쳤다면, 여자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무득점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조소현이 값진 골을 터뜨리며 이 우려도 직접 지웠다.
2전 전패로 조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한국은 독일을 5골 차 이상으로 제압해야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FIFA 랭킹에선 한국이 17위, 독일이 2위로 격차가 크지만, 조소현의 선제골뿐만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압박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이날 한국은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을 중심으로 최유리와 천가람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조소현과 지소연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이영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 수비라인은 추효주와 심서연, 김혜리, 장슬기가 지키고 있다. 골키퍼는 김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