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 독일전에서 전반을 1-1로 마무리했다.
앞서 콜롬비아, 모로코에 잇따라 져 조 최하위로 추락한 한국은 이날 독일을 상대로 5골 차 이상 승리를 거둬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과 FIFA 랭킹의 격차(한국 17위·독일 2위)를 고려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전반은 우선 1-1로 팽팽히 맞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한국은 승점 1(1무 2패)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친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독일이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한국도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케이시는 지소연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이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이영주의 날카로운 침투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됐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조소현이 이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 여자축구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선제골이었다.
기선을 제압한 뒤에도 한국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강력한 압박과 역습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이 오히려 한국에 밀려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특히 천가람, 케이시 등 어린 선수들이 강력한 전방 압박 등을 통해 독일을 효과적으로 괴롭혔다.
다만 상대의 높이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전반 42분 상대의 측면 크로스를 알렉산드라 포프가 헤더로 연결했다. 이날 경기 내내 제공권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은 결국 높이에서 밀려 쓰라린 동점골을 실점했다. 결국 전반은 1-1로 맞선 채 마무리됐다.
한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이날 독일을 5골 차 이상으로 대파하고, 같은 시각 콜롬비아가 모로코를 잡아줘야 한다. 이날 한국은 2007년생 케이시 페어 유진을 중심으로 최유리와 천가람이 양 측면에 서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조소현과 지소연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고, 이영주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고 있다. 수비라인은 추효주와 심서연, 김혜리, 장슬기가 지키고 있다. 골키퍼는 김정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