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 따르면 코헨 구단주가 보낸 편지에는 '우리 팀에 몇 가지 핵심 요소를 추가했지만, 계획한 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 여러분도 당연히 실망하셨겠지만 저희도 마찬가지'라며 '이건 우리가 2023년에 원했던 곳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메츠는 올 시즌 구단 총연봉이 3억5000만 달러(4578억원)를 넘겼다. 오프시즌 대어급 선수 영입에 집중, 메이저리그(MLB) 선수단 연봉 1위에 올랐다. '헤지펀드 거물'로 불리는 코헨이 팀 재건을 목표로 활발하게 움직인 효과였다. 코헨의 자산은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준 170억 달러(21조9000억원)로 평가된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겨울 '메츠가 2023년 사치세(luxury tax)로 5000만 달러(654억원) 이상을 낼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투자 효과는 미미했다. 6일 기준 50승 60패(승률 0.455)에 머문 메츠는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문다. 지구 선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70승 38패)와의 승차가 21경기까지 벌어져 가을야구가 사실상 물 건너갔다. 승률이 5할에도 미치지 못해 와이드카드 레이스에서도 멀어졌다. 그 결과 트레이드 마감 전 사이영상 수상자 저스틴 벌렌더와 맥스 슈어저는 물론이고 외야수 토미 팜과 마크 칸하, 마무리 투수 데이비드 로빈슨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냈다.
사실상 백기를 든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시즌권 보유한 팬들로선 화가 날 만한 일이었다. 코헨은 편지에서 '우리는 2024년에도 경쟁력을 갖출 것이지만 2025~26년은 젊은 인재들이 영향력을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2024년에는 자유계약으로 많은 투수가 영입될 거다. 2025년에는 급여 유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코헨은 마르코 바르가스와 제레미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팀 내 유망주 이름을 하나씩 거론한 뒤 '그들이 우리 시스템을 통해 함께 승리하는 법을 배우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건 재밌을 거'라고 희망을 운운했다.
코헨의 편지가 팬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메츠는 볼티모어에 3-7로 패해 시즌 5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성적은 3승 7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