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스파의 윈터를 살해하겠다는 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오면서 경찰까지 대동되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 일부 팬들의 고함으로 전철 내 빚어졌던 오인 신고 소동에 이어 ‘흉기 난동’ 사태 여파가 계속되는 셈이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8일 출국하는 에스파 윈터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겠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이에 일부 팬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윈터를 비롯한 에스파 출국 장소에 경찰이 배치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해당 글은 삭제됐고 현장에서도 어떤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
에스파는 8일 인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출국 현장에는 에스파를 보기 위한 팬, 취재진뿐만 아니라 그 앞에 경찰들이 대거 배치돼 삼엄한 경계 태세가 형성됐다. 경찰과 소속사 관계자들은 출국장까지 에스파 곁을 철저하게 지켰다.
에스파는 11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파크에서 개최되는 음악 축제 ‘아웃사이드랜즈 뮤직 앤 아트 페스티벌’에 참석한다. 소속사 SM관계자는 “해당 게시물의 게시자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접수했고, 신속한 수사 협조를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호 인력을 강화해 금일 에스파가 출국할 때도 경호 인력 및 공항 경찰의 협조로 안전하게 나갔다”고 덧붙였다. 또 “경찰에서도 최근 여러 건의 신고가 접수돼 어제와 오늘 당사 사옥을 방문해 보안 및 안전 상태를 확인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최근 국내 흉기 난동 사건이 터져 전 사회적으로 불안감 매우 높은 상태에서 이같은 협박성 글들 역시 계속 올라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 살인 예고 글만 약 60건 이상 올라왔으며 작성자 절반 이상이 미성년자로 알려졌다.
흉기 난동 사태 이전부터 아이돌 그룹들은 극성 팬들로 하여금 위험에 쉽게 노출돼 왔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미상의 인물때문에 아티스트를 보호하는 경호원들의 대응 강도도 더욱 세지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태가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도 아티스트 안전 대비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에스파 사건 외에도 최근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배우 박서준, 갓세븐의 잭슨 역시 팬들의 기습적인 행동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팬들의 사랑은 이해되는 대목이지만 어떤 행위가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아티스트로 하여금 큰 정신적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에스파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흉기 난동의 여파가 이곳 저곳에서 이어져오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또 한 번 느끼게 됐다. 지난 6일에는 방탄소년단 일부 팬들이 전철 안에서 멤버 슈가의 라이브 영상을 보다가 환호성을 질러 타 승객들이 놀라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당시 일반인 승객들은 흉기 난동이 벌어진 줄 알고 급히 자리를 이동하는 등 긴박한 상황을 겪기도 해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