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짓단을 걷어붙이고 투지를 보여준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22~23시즌 플레이오프(PO) 1차전 첫날 단독 2위에 올랐다.
김주형은 11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에서 열린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 달러)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김주형은 선두 조던 스피스(미국, 7언더파 63타)에게 1타 뒤진 단독 2위에 올랐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1차전인 이번 대회는 페덱스컵 랭킹 70위 이내 선수만 출전한다.
김주형은 지난달 디오픈 도중 발목을 다쳤고, 디오픈 최종일에 발목 부상을 안은 채 플레이했다. 그는 디오픈 준우승을 거둔 후 이달 초에 열린 윈덤 챔피언십에 디펜딩챔피언 자격임에도 부상 탓에 불참했다.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 14위로 플레이오프 1차전 출전을 확정했다. 그는 10번 홀(파4)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쾌조의 기세를 보여줬다. 후반에는 2~4번 홀 3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1라운드 후 “경기 내내 스트레스 없이 했다. 첫 시작을 잘 해냈다”며 “열심히 재활 훈련을 했다. 솔직히 약간 지루하긴 했다”고 발목에 대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영국에서 돌아오자 마자(디오픈 이후) MRI를 찍고 발목을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당분간 경기할 수 없을 거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약 2주간 재활을 거친 그는 “재활을 마치고 시합에 오니 새로운 시즌을 시작한 느낌이 든다. 복귀 첫 라운드에 기분 좋은 플레이를 해서 좋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은 이날 라운드에서 바지 밑단을 접어올린 채 플레이해서 눈길을 끌었다. 발목을 다친 후 돌아온 그는 발목을 드러낸 채 씩씩하게 경기했다. 김주형은 “되도록 평탄한 곳으로 걸으려 한다. 발목에 대해 신경을 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완전히 치료될 때까지는 몇 주가 더 필요하다. 당분간 조심하고 상태를 잘 지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