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턔(LG 트윈스)가 이적 후 처음 만나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시즌 8승 요건을 채우는 데 성공했다.
최원태는 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과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승 요건을 달성했다. 키움 타선이 끈질기게 덤빈 탓에 긴 이닝을 소화하는 데 실패했지만, 득점과 수비 지원에 힘입어 제 임무는 마쳤다. 직구는 최고 147㎞/h, 투심은 최고 146㎞/h를 찍었다.
최원태는 지난 7월 29일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국내 1선발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를 얻기 위해 LG는 대형 야수 유망주인 이주형, 투수 김동규,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LG와 키움의 맞대결은 이적 직후인 1일부터 3일까지 3연전에서 펼쳐졌으나 최원태의 등판은 12일까지 미뤄졌다. 염경엽 감독은 "트레이드된 선수에 대한 예의"라고 설명했다.
다시 만난 친정팀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오랜 시간 최원태와 함께 한 만큼 그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키움은 1회 1사 후 김혜성이 유격수 땅볼 실책으로 나가 물꼬를 텄다. 이어 로니 도슨이 2루타를 터뜨렸고, 김혜성이 득점을 노렸으나 누상에서 태그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키움의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후속 타자 송성문이 최원태의 4구 144㎞/h 직구를 공략,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최원태로부터 선취점을 뽑아냈다.
그래도 새 소속팀 LG의 지원이 든든했다. LG는 1회 홍창기의 안타와 김현수의 2루타로 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이 되자 최원태도 안정을 찾았다. 2회에는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이주형에게 삼진을 뺏어냈다. 2회 선두 타자로 만난 이주형에게 그는 단 한 개의 직구도 없이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진 끝에낮은 존에 꽂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었다. 이어 임병욱 상대로도 직구 없이 변화구로만 5구 승부를 벌여 2타석 연속 헛스윙 탈삼진을 기록했다.
2회를 삼자 범퇴, 3회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마친 최원태는 4회 다시 실점을 내줬다. 이번에도 키움의 끈질긴 타격에 당했다. 키움은 2사를 먼저 당했으나 다시 만난 이주형이 안타로 최원태 상대로 기회를 열었다. 후속 타자 임병욱도 최원태의 변화구 승부에 두 번 당하지 않고 볼넷으로 득점권 기회를 연결했다. 끈질긴 키움의 공격에 결국 한 점을 내줬다. 최원태는 2사 1·2루 상황에서 김태진에게 적시타를 허용, 다시 키움에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LG 타선이 더 막강했고, 최원태는 그 득점 지원에 맞는 투구로 승리 요건을 지켜냈다. LG는 4회 말 오지환의 적시 2루타, 박동원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과 리드를 단숨에 되찾았다.
득점 지원은 따랐고, 승리까지 남은 건 5이닝 소화 여부였다. 역시 쉽지 않았다. 5회 첫 타자 김혜성에게 내야안타를 내줬다. 타구가 최원태를 맞았고, 내야에서 튀면서 2루수 신민재가 처리하지 못했다. 최원태는 후속 타자 로니 도슨은 잡았지만, 김혜성이 2루 도루로 최원태를 괴롭혔다.
안타 하나로 승리 요건이 날아갈 수 있었으나 최원태가 지켰다. 도슨과 승부에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헛스윙 삼진을 뽑은 최원태는 마지막 타자 김휘집에게는 2구 연속 커브로 유격수 뜬공을 기록, 100구를 딱 채우고 5이닝 소화에 성공했다.
최원태가 버티자 LG 타선이 추가점도 지원했다. LG는 5회 말 오스틴 딘의 투런포가 폭발, 5-2로 앞서 투구를 마친 최원태에게 넉넉한 득점 지원을 선물했다.
최원태는 6회 마운드를 함덕주에게 넘기고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6회 말 현재 LG의 5-2 리드로 진행 중이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