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17-8 대승으로 장식했다.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한 LG는 시즌 61승 2무 35패를 기록,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삼성 라이온즈를 꺾은 2위 SSG 랜더스와의 승차를 6경기로 유지했다. 꼴찌 키움은 4연패 늪에 빠졌다. 8월에 치른 12경기에서 단 1승(11패)에 그치는 졸전을 이어갔다.
희비는 초반에 엇갈렸다. LG는 1회 말 볼넷 2개와 안타 1개를 묶어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상대 폭투와 오스틴 딘의 희생 플라이로 2-0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2회 초 김휘집과 임병욱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전병우의 내야 땅볼과 김동현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2회 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홈런을 쏘아올렸다. 이어 이재원이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1사 후 상대 폭투와 홍창기의 볼넷으로 1사 1·3루. 곧바로 이중도루를 시도해 4-2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 포수 김동헌이 2루에 송구한 틈을 타 3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했다. 1사 2루에선 신민재의 중전 안타까지 터졌다.
LG는 3회 말 7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며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오스틴의 솔로 홈런 포함, 안타 7개를 집중시켰다. 8-2로 앞선 1사 1·2루에서 홍창기의 땅볼을 키움 2루수 김혜성이 실책하는 행운이 따랐다. 1사 만루에서 신민재의 내야 안타, 김현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오스틴의 2타점 적시타로 12-2까지 달아났다. 키움은 4회 초 안타 3개로 연결한 1사 만루에서 이용규의 1루 땅볼로 한점을 따라붙었다. 하지만 LG는 12-3으로 앞선 4회 말 1사 1·3루에서 박해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0점 차를 유지했다.
키움은 5회 초 안타 2개와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전병우의 내야 땅볼과 김동헌의 적시타로 5점째를 기록했다. 7회 초 1사 3루에선 전병우의 적시타로 6-13. LG 타선은 7회 말 다시 불이 붙었다. 무사 만루 찬스를 잡은 뒤 김민성과 허도환의 연속 내야 땅볼, 이재원의 적시타로 16-6으로 다시 10점 차를 만들었다. 키움은 8회 초 임병욱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냈지만, LG는 8회 말 홍창기가 시즌 마수걸이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날 LG는 장단 18안타를 몰아쳤다. 2번 신민재가 6타수 3안타 2타점, 4번 오스틴이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무려 7명의 타자가 멀티 히트를 해낼 정도로 상·하위 타선이 활발하게 돌아갔다. 선발 임찬규가 5이닝 11피안타 5실점 부진했지만, 행운의 승리(시즌 9승)를 따냈다. 키움은 선발 전원 안타 포함 14안타를 집중했으나 마운드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선발 김동규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5실점 패전. 두 번째 투수 양 현도 1이닝 7피안타(1피홈런) 7실점하며 크게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