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팽팽한 투수전 끝에 1-0 영봉승을 거뒀다. KT는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 54승 2무 45패를 거둔 KT는 3위를 지키며 2위 추격을 이어갔다.
에이스 매치에서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이름값을 다 했다. 이날 선발 매치업은 쿠에바스와 2019년 KBO리그 1년 차를 함께 했던 동료 라울 알칸타라였다. 쿠에바스는 이후 3시즌 동안 KT의 에이스였고,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으로 이적 후 성장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두 투수는 기대에 걸맞은 호투를 선보였다. 모두 7이닝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틑어막았다. 각각 산발 4출루를 허용하며 실점까진 내주지 않았다.
쿠에바스가 알칸타라와 팽팽한 경기를 만들어줬고, 이는 결국 KT의 뒷심 승리로 이어졌다. 알칸타라가 내려가자 KT는 8회 배정대의 안타와 김민혁의 3루타로 한 점을 뽑아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KT가 자랑하는 필승 공식인 셋업맨 박영현과 마무리 김재윤이 8회와 9회를 지우며 KT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쿠에바스도 시즌 6승(무패)을 거뒀다. 이날 전까지 세이브 19개를 쌓았던 김재윤은 1개를 추가하면서 2020년 이후 4년 연속 2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리그 역대 6번째 기록.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 후 "쿠에바스가 정말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만들어줬다"며 "이어 등판한 박영현과 김재윤도 잘 막아줬다. 김재윤의 4시즌 연속 20세이브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타선에선 배정대가 귀중한 출루를 해줬고, 김민혁의 결정적인 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광복절 휴일을 맞아 1만 1069명의 팬들이 찾아 KT와 두산의 치열했던 에이스 매치를 지켜봤다. 이강철 감독은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