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딘 승수 추가에 고민인 KIA 타이거즈가 선수단 리더 김선빈(34) 복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KIA는 지난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6-9로 패했다. 선발 투수 양현종이 4회 무너졌다.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 4선발 최원태가 각각 부상과 이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급격히 전력이 떨어진 팀이다. 15일 경기 전 15경기에서 13패(1무 1승)를 당했다. KIA 입장에선 승수 추가 호기였지만, 일격을 당했다. 이날 KT 위즈에 0-1으로 패한 5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1.5경기)도 좁히지 못했다.
KIA는 지난달 ‘주전급 포수’ 김태군을 영입하고,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바꾸며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보여줬다. 6월까지 0.439였던 팀 승률도 지난주(13일 기준)까지 45승 2무 46패, 승률 0.49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1차 고지’ 5위 진입은 해내지 못했다. 선발 투수들의 기복, 리드오프 최원준의 부진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주전 2루수이자 팀 캡틴 김선빈의 부재 여파가 컸다. 김선빈은 지난 6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그동안 컨디션 관리에 매진했다. KIA는 그사이 치른 5경기에서 4패(1승)를 당했다.
타율 0.299를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하고, 견고하게 센터 라인을 지켜줬던 선수가 이탈한 뒤 빈자리가 드러났다. 최정용, 김규성, 홍종표 등 대신 자리를 메운 선수들은 존재감이 미미했다. 지난 13일 롯데 자이언츠전 3회 말 1사 1·2루 수비에서도 상대 타자 이정훈의 내야 타구를 김규성이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KIA는 이 수비에서 5점을 내줬고, 1-6으로 패했다.
정규시즌 막판을 향해 가는 KBO리그. KIA는 윈-나우(win-now)를 위해 주전급 내야수 류지혁을 김태군 영입 트레이드로 썼다. 이제 순위 상승이 필요한 시기다.
마침 김선빈이 재정비 뒤 돌아온다. 김종국 감독도 현재 몸 상태에서 더 문제가 없다면, 17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할 계획을 전했다. 선발 라인업 복귀는 직접 컨디션을 점검한 뒤 그 시점을 정한다.
김규성, 최정용 모두 백업 내야수로는 부족하지 않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는 실책 하나가 경기 흐름을 좌우한다. 센터 라인 리더이기도 한 김선빈 복귀가 KIA에 반가운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