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은 20일 강원 정선군에 있는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올린 한진선은 2위권 선수들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디펜딩챔피언인 한진선은 두 대회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두 번째 우승도 같은 곳에서 이뤄냈다.
최종 라운드를 5언더파 공동 3위로 시작한 한진선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줄였다. 비가 내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정확한 샷으로 이글쇼를 펼쳤다. 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시동을 건 그는 7번 홀(파4)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147m(161.2야드) 밖에서 쏘아 올린 세컨드 샷(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글이 완성됐다. 샷 성공 후 한진선은 한동안 클럽을 내려놓지 못하고 놀라워했다.
한진선은 후반 홀(9~18번)에서도 이글을 추가했다. 10번 홀(파4) 버디 이후 11번 홀(파5)에 나선 한진선은 90m(99.3야드) 장거리 샷을 또 홀 안에 떨어뜨리며 한 타를 더 줄였다. 이 이글로 2위권과의 격차를 5타 차 이상으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한진선은 16번 홀(파3)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한진선은 "살면서 이글을 하루에 두 번 기록한 게 처음이다. 신기했던 하루였다"라면서 "3라운드부터 이렇게 많은 타수(12타)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1·2라운드에 원하는 플레이가 되지 않아 아쉬웠지만, 언젠가 버디가 많이 나올 거라고 기다렸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프로 우승을 모두 하이원리조트에서 기록한 것에 대해선 "이 코스에 오면 기분이 좋다.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낮은 편이라 시원해서 더 좋다"라고 말했다.
한편 3라운드 선두로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이제영은 이날 5오버파로 부진하며 우승 기회를 놓쳤다. 결국 그는 5언더파 공동 1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6일 끝난 제10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자 임진희는 이소미와 마다솜, 이가영 등과 나란히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