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은 20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4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날 결선 자동 출전 기록은 2m30이었지만 2m28에서 결선 진출자 13명이 빠르게 결정됐다. 우상혁은 2m14, 2m18, 2m22를 1차 시기에 넘은 뒤 2m25를 2차 시기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23일 오전 2시 58분에 한국 육상 선수로는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현역 최강'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은 2m22에서 경기를 시작해 2m25, 2m28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강력한 대항마 주본 해리슨(미국)도 실패 없이 2m18부터 2m28까지 1차 시기에 성공했다. 우상혁은 2m28은 1차 시기에 해냈지만, 2m 25에서 한 차례 실패한 탓에 예선 순위가 4위로 밀렸다.
우상혁은 지난해 7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실외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메달을 딴 건 2011년 대구 대회 경보에서 김현섭(동메달) 이후 11년 만이었다. 값진 결과였지만 페이스가 워낙 좋았던 만큼 '세계 2위'라는 성적표에 만족할 수 없었다.
지난 2일 출국 전 인터뷰에서 우상혁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예선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5~6시 정도에 한다. 아주 재밌고 신나게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테니까 응원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 (결선이 열리는) 새벽까지 응원해 주시면 맡겨놓은 금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 거 같다"며 "AG까지 최선을 다할 거니까 응원 많이 부탁드리겠다. (별명인) '스마일 점퍼'처럼 뛰고 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