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이 남도의 끝자락 전남 보성을 찾아 교사들과 만났다.
구수환 감독은 최근 전남교육청의 핵심 사업으로 진행된 ‘나도 작가 프로젝트’에 초청돼 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들은 글쓰기를 담당하는 교사와 장학사 70여명. 구수환 감독은 지난해 ‘우리는 이태석입니다’를 출간한 바 있다.
‘우리는 이태석입니다’는 학생, 교사의 독서토론, 인성교육의 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구 감독은 이날 도교육청에서 참석자 전원에게 책을 선물했다.
구수환 감독은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정리하는 방법을 배우고 설득과 질문의 능력을 키우는 좋은 학습법이라 소개하고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구감독은 PD시절 방송 원고를 직접 쓰고 4권의 책을 낸 작가이기도 하다. 구수환 감독은 최근 교사의 교권회복과 인권보호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강연의 절반을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소개하는 데 썼다.
고 이 신부는 아프리카 남수단 오지마을에 학교를짓고 수학을 가르친 교육자다. 그의 제자 70여명이 의과대학에서 공부하며 스승의 길을 가고 있다.
구수환 감독은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며 “지금의 어려움을 고 이태석 신부처럼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를 주관한 전남교육청 미래교육과 박준 과장은 “이태석 신부의 공감능력에 크게 감동을 했다. 갈등과 불신으로 힘들어하는 교육현장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지침서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구수환 감독은 선생님들이 교육자의 길을 가고자 했을 때 초심의 마음을 기억하고 자부심을 갖도록 전국 교육현장을 찾아 이태석 신부의 행복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