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은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정 경제전망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제시했던 1.4%를 유지한 대신 내년 전망치는 0.1%p 내렸다.
이 총재는 "지금 당연히 중국 부동산시장 변화 등 때문에 중국경제, 외환시장과 주식가격 변동에 초점을 두고 있는 건 알고 있다"면서도 "7월 이전에 예상한 중국 경제 성장률과 지금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불확실 요인 커졌고 그로 인해 침체 가능성이 커진 거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크게 낮아지지 않았다.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볼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어려울 가능성이 커졌고, 이것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내년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1.4%는 자체는 낮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만 나쁜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다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성장률이 낮아 금리나 재정으로 보완할 상황이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금리나 재정으로 (성장률) 0.1%p 올리려 노력하면 구조조정을 방해하는 면도 있다. 국민 체감은 이해하지만 우리만 경기가 나쁜 상황이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