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승부 끝에 8-5로 승리했다.
당초 정규 이닝 안에 끝날 경기였다. SSG는 선발 문승원이 3이닝 4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후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로 7회까지 4-4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 8회에는 최정이 솔로 홈런을 기록, 5-4 리드로 9회에 돌입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건 올 시즌 34세이브(1위)를 기록 중인 서진용이었다. 34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모두 성공했던 문자 그대로 승리의 상징인 투수였다.
그런데 그 서진용이 무너졌다. 선두 타자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출발했으나 후속 타자 정수빈과 김재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준 게 문제였다. 주자를 쌓은 상황에서 결국 호세 로하스에게 희생 플라이를 내줬고, 5-4 경기는 5-5가 됐다. 서진용이 처음으로 지키지 못한 리드였다.
그러나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고 서진용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서진용은 동점은 허용했으나 리드는 내주지 않았고, 팀이 9회 초 역전한 10회까지 마운드를 지켜 세이브 대신 구원승을 가져갔다.
타선에서는 전날 동점 그라운드 홈런을 쳤던 하재훈이 투런포를, 전날 결승 홈런을 친 전의산이 10회 결승 적시타로 이틀 연속 해결사가 됐다. 또 리드오프 추신수가 5타수 3안타, 유격수 박성한이 4타수 3안타로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도 10회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를 굳혔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재훈이의 이틀 연속 홈런과 의산이의 결승타 포함한 멀티히트 활약이 오늘 승리에 결정적이었다"며 "또 신수와 성한이의 3안타와 성현이의 마지막 추가점까지 전체적으로 좋은 타격을 보여줘 기쁘다"고 칭찬했다.
또 "불펜 투수들 또한 실점 없이 버텨준 것이 오늘 연장전 박빙 승부에서 큰 도움이 됐다"며 "비록 진용이가 오늘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했지만 그동안 너무나 잘해줬다. 오늘 2이닝을 던져주면서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진용이가 정말 고생 많았다"고 헌신해 온 마무리의 공을 잊지 않고 짚었다.
SSG는 이날 승리로 이번 주를 3승 1패 '흑자'로 마무리했다. 순위 싸움에 한창인 주중 상대 NC 다이노스, 주말 상대 두산을 상대로 거둔 의미 있는 성과다. 최근 2위를 KT 위즈에 내주고 하향세였던 SSG로서는 반등의 계기로 삼을 만한 한 주였다.
김원형 감독은 "계속해서 팀이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는데 선수단이 하나된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이번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다"며 "내일 하루 잘 쉬고 화요일부터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싶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날 잠실구장에는 1만 1300명의 관중들이 찾아와 두 팀의 대결을 지켜봤다. 김원형 감독은 "마지막으로 주말 동안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주셔서 열광적인 응원을 해주신 덕분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