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최장수 기록 보유자(163주) 고진영이 4위까지 떨어진 랭킹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
고진영은 29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 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3위에 올랐다. 지난주 4위까지 떨어졌던 고진영은 28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포인트를 획득, 한 주 만에 3위로 복귀했다.
고진영은 CPKC 대회에서 5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가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1차 연장에서 통한의 티샷 미스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고진영은 “좋은 경기력을 되찾아서 기쁘다”라며 호나하게 웃었다.
실제로 고진영은 지난 세 달 동안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두 번의 우승을 거뒀으나, 이후 6번의 LPGA투어 대회에서 모두 톱10 밖에 머물며 부진했다. 8월 초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에서도 그는 강행군과 잔부상에 시달리며 도중 기권했다.
부동의 1위였던 세계랭킹도 크게 떨어졌다. 이전까지 163주 동안 1위 자리를 지키며 ‘세계랭킹 1위 최장수 신기록’을 이어가던 그는 8월 들어 강등을 거듭했다. 한 달 사이 랭킹이 세 단계나 떨어지면서 고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다시 3위로 복귀, 1위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한창 부진에 빠져 있던 지난 8월 초 인터뷰에서 “(순위보다) 지금은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목표가 생기는 것 같아서 장기적으로 봤을 땐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다시 1위가 됐을 땐 한 단계 더 성장해 이전보다 조금 더 강한 선수가 돼 있을 거라 믿는다”라고 씩씩하게 답한 바 있다.
그리고 고진영은 답을 찾았다. CPKC 대회 준우승 이후 그는 “지난 몇 달 동안 부진이 심해서 어떻게 경기해야 할지 몰랐다. 이번엔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했다”라면서 “최선을 다해 만족한다. 우승한 것보다 더 행복하다”라며 우승보다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은 것이 더 기뻤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