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집은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의 8-3 승리를 이끌었다.
리그 3위(SSG)와 10위(키움) 사이 대결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었던 이 경기는 양 팀 에이스 김광현(SSG)과 안우진(키움)의 두 번째 ‘선발 맞대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김휘집은 이 경기 승부처에서 안우진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안기는 타격을 해냈다. 2회 초 첫 타석부터 김광현에게 첫 피안타(우전 안타)를 선사하며 존재감을 보여준 김휘집은 키움이 0-1으로 지고 있던 1사 1루 상황에서 김광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전 2루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열었다. 키움은 이 상황에서 이주형이 희생플라이, 이형종이 중전 안타를 치며 2-1로 역전했다.
김휘집은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선 상대 투수 고효준으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이 경기 3출루째. 득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기회를 만드는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냈다.
이때까지 ‘신스틸러’였던 김휘집은 연장 12회 초, 비로소 주연으로 섰다. 키움이 상대 불펜진을 공략해 무사 만루를 만든 상황에서 상대 투수 최민준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기세를 탄 키움은 이형종이 바뀐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 송성문이 투런홈런을 치며 8-2로 달아났다. 연장 11회 말 수비에서 상대 실점을 막아낸 마무리 투수 임창민이 12회도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냈다.
김휘집은 시즌 중반 부상 탓에 한동안 자리를 비웠다. 그사이 키움은 간판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이탈하고, 국내 선발진 주축이었던 최원태가 LG 트윈스로 이적하며 전력이 약해졌다.
사실상 리빌딩 체제로 가고 있는 상황. 김휘집은 8월 4번 타자로 가장 많이 나섰다. 약하진 타선 무게감 탓에 괜한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이전보다 향상된 장타력을 보여주며 타순에 자신의 실력을 맞춰갔다.
김휘집은 31일 SSG전 승리를 이끈 뒤 “앞선 10회 초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자책했다. 11회 말 수비에서 (좌익수로 나선) 병욱이 형이 슈퍼캐치를 해주고 임창민 선배님이 잘 막아주셔서 뒤(12회)에 좋은 기회가 왔다. 선배님들 공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