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에 도전하는 투어 10년 차 서연정의 불꽃타, 그리고 루키 황유민의 추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 라운드는 이들의 샷을 지켜보는 게 흥미진진할 전망이다.
서연정은 2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0개, 보기 1개를 묶어 9언더파 63타를 쳤다. 대회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에 한 타 모자란 기록이다. 투어 10년 차 서연정은 단독 선두에 오르며 순위를 22계단 끌어올려 260번째 출전 대회 만에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서연정은 “우승 욕심은 내려놓고 치겠다. 10년 차의 노련미를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말했다.
황유민은 2라운드 후반에 물 오른 샷 감각을 보여줬다. 10번 홀(파4)에서 이날 세 번째 버디를 잡은 황유민은 12번 홀(파3)부터 3홀 연속 버디를 낚았다. 그리고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한때 서연정과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그러나 황유민은 17번 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치면서 보기를 범해 한 타를 잃었고,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노승희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시즌 1승을 기록 중인 황유민은 현재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다. 황유민은 마지막 날 우승 경쟁에 나서며 2승째에 도전한다.
2라운드는 이른 아침에 낀 짙은 안개로 첫조 출발이 1시간 20분 지연됐다. 전날 잔여 라운드까지 열리면서 오후 후반에 출발한 조의 일부 선수들은 2라운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오후 마지막 조로 출발했던 이승연, 이슬기2, 안소현이 2홀을 남겨두고 일몰로 경기를 마쳤다.
2일 오후 7시11분에 경기 종료 사이렌이 울렸고, 오후 출발조의 선수들은 후반 라운드에서 홀을 이동할 때마다 달려가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황유민, 김수지 등 어둑어둑해진 상황에서 18번 홀을 플레이한 선수들도 많았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수지, 디펜딩 챔피언 황정미, 그리고 최예림이 8언더파 136타로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