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지난 7월에 이어 8월에도 내수 부진을 이어갔다.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끝나면서 실적 하향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이에 업계는 연이어 할인 및 혜택 카드를 꺼내들며 내수 판매 감소 방어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KG모빌리티·한국GM·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량은 총 10만6482대로 한 달 전인 7월 판매량(11만4818대)에 견줘 7.3%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은 올해 1월 기록한 10만523대 판매량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두 달 전인 6월 13만3803대 이후 연속 내리막이기도 하다.
이에 업계는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현대차는 이달 구형 코나 하이브리드 및 구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기본 100만원 할인한다. 구형 싼타페는 150만원 깎아주기로 했다.
또 현대차 또는 제네시스의 친환경차를 산 적이 있거나 보유하고 있다면 아이오닉5 등 현대차 전기차는 30만원, GV60 등 제네시스 전기차는 50만원 할인하는 이벤트도 한다.
기아는 이달 15일 이전 출고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K5(가솔린·HEV·LPi), 카니발 디젤 모델은 50만원, 카니발 가솔린 모델은 30만원 할인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디젤 소형 트럭을 보유한 소비자에 한해 봉고 EV로 차를 바꾸면 50만원을 할인해준다.
KG모빌리티는 색다른 선물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달 더 뉴 티볼리, 토레스, 렉스턴 스포츠&칸 등 ‘한가위 세일 페스타’ 해당 모델을 일시불로 구매하면 LG 스탠바이미 Go,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청소기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해당 모델을 할부로 구매할 경우에는 선수금 없이 이율 3.9%로 최장 60개월까지 가능한 초저리 할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국GM은 이달 특별 프로모션을 시행한다. 지난 7월 풀체인지급의 부분변경을 통해 새로 출시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할 시 이율 5.0%로 최장 36개월, 5.5%로 최장 72개월까지 가능한 특별 할부 혜택(선수율 20%)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볼트 EUV 구매 고객에는 현금 할인과 장기 할부 혜택을 동시에 주는 ‘콤보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이밖에 트래버스·타호·콜로라도 등에 혜택을 제공한다.
르노코리아는 아예 주력 판매 모델인 QM6의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QM6 LPG 차량인 'Re 시그니처' 모델은 3170만원으로, 기존 보다 약 200만원 가량 가격이 내려간다. 2인승 밴인 QM6 퀘스트 기본 모델의 가격도 2495만원으로 낮아진다. QM3도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트림을 내놨지만, 개선한 만큼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하반기 예정인 신형 하이브리드 스포츠 실용차 출시 때까지 기존 주력 판매 모델의 가격을 인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