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은 지난 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시즌 25호 홈런을 기록했다. 그는 1-2로 뒤진 1회 말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KIA 선발 이의리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인정 2루타'를 기록한 최정은 4-5로 뒤진 5회 말 사이드암스로 박준표의 공을 4개 연속 파울로 쳐낸 뒤 5구째 시속 142km 투심 패스트볼을 걷어 올렸다. 좌측을 향한 타구는 비거리 110m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최정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와 파이프 담배를 입에 무는 '맥아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SSG가 이 홈런으로 만든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면 최정이 결승타를 기록했겠지만, SSG는 8회 역전을 허용한 끝에 6-8로 졌다.
최정은 올 시즌 6월까지 19홈런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7월 초 부상으로 단 1홈런에 그친 사이 노시환(한화 이글스)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최정의 홈런포는 8월 중순까지 잠잠했고, 그 격차는 더 벌어졌다.
그러나 최정은 최근 9경기에서 홈런 4개를 추가하며 홈런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최정은 25홈런으로 부문 선두 노시환(30개)을 5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노시환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9월 말부터 자리를 비우기에, 최정에게는 마지막까지 기회가 돌아올 수 있다.
최정은 이날 홈런으로 개인 통산 1353득점을 기록했다. 이승엽(1355득점, 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최다 득점 기록 경신 초읽기에 돌입했다.
최정은 3일 경기서 3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볼넷을 기록, 코치진 개편 후 첫 승에 도전한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런 활약에도 최정은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전신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SSG에서 두 차례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했다. '최정 랜더스'로 불릴 만큼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누구보다 팀 성적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끼고 있다.
SSG는 최근 4연패 부진 속에 4위 KIA 타이거즈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고, 최정의 부담도 그만큼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