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시작을 알린 쿠보 타케후사가 다시 한번 ‘친정팀’ 레알 마드리드로 향할 수 있을까.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지난 4일(한국시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쿠보가 레알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현재 팀에 만족하고 있지만, 공격수는 3명뿐이고 가장 중요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부상을 입었다. 호드리구와 호셀루는 기회를 연이어 놓쳤고, 주드 벨링엄의 득점력으로 그 공백을 채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매체는 쿠보를 레알의 최우선 타깃이라 주장하면서 “소시에다드에서 보여준 그의 꾸준한 활약과, 성장한 골 결정력으로 다시 한번 레알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쿠보는 올 시즌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주목받았다. 소시에다드는 리그 첫 4경기서 1승 3무를 거뒀는데, 쿠보는 전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개막전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더니, 지난 2일 열린 그라나다와의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5-3 대승을 이끌었다.
한편 레알이 쿠보를 영입하기 위해선 그에게 걸린 6000만 유로(약 860억원)의 바이아웃을 전부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매체에 따르면 레알은 지난해 쿠보를 600만 유로(약 86억원)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서 향후 50%의 권리를 받았다. 즉, 레알 한정으로 3000만 유로(약 430억원)만 지불해도 쿠보를 영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마침 레알이 Non-EU 쿼터에 여유가 있다는 점도 쿠보 입장에선 희소식이다. 당초 지난해 레알이 쿠보를 판매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Non-EU 규정 때문이다. 라리가에선 25인으로 구성되는 선수 명단에 유럽연합(EU) 소속 국가 국적이 아닌 선수를 3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당시 레알은 브라질 국적의 비니시우스·에데르 밀리탕·호드리구를 등록했다. 당시 쿠보는 마요르카에서 활약을 마친 뒤 돌아왔는데, 선수단에 남는 자리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임대 혹은 이적이 선택지였고, 쿠보는 소시에다드로 향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시간이 흘러 세 명의 브라질 선수가 모두 시민권을 취득했다. 양발을 두루 쓰는 쿠보는 주로 오른쪽 공격수로 나서는데, 이 포지션은 현재 레알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다. 지난 시즌 마르코 아센시오(파리 생제르맹)는 낮은 경기 영향력을 보여준 뒤 FA로 팀을 떠났다. 올 시즌 그 자리에 호드리구가 나섰으나 다소 기복이 있다. 비니시우스마저 이탈한 상황에서 레알의 공격진 뎁스는 매우 얇은 편이다.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 9골 7도움에 이어, 이번 시즌 3골 1도움을 올린 쿠보가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물론 이적시장이 닫힌만큼 당장 이적이 이뤄지긴 어렵다. 하지만 오는 1월 쿠보의 ‘재입성’이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